지난주까지는 아동문학 고전작품 중 널리 알려진 고전들을 살펴보았다. 오늘은 이 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학부모들이 아니라면 다소 생소할 수 있겠으나 미국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고전 중 하나인 ‘푸른 돌고래 섬’과 ‘튀긴 벌레 먹는 법’을 살펴본다.
먼저 스카트 오델(Scott O’dell)의 ‘푸른 돌고래 섬’(Island of the Blue Dolphins)을 소개한다. 1961년 뉴베리 수상작인 이 작품은 18년간 LA 에서 75마일 남쪽에 위치한 샌 니콜라스 섬에서 혼자 살았던 용감한 인디언 소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소설의 주인공 카타라나는 12세 소녀로 여자 로빈슨 크루소라고도 불리는데 잔혹한 종족들의 공격을 피해 마을 사람 모두가 다른 곳으로 이주하는 와중에 동생이 혼자 섬에 남겨진 것을 깨닫게 된다. 배에서 뛰어 내려 헤엄쳐 섬으로 돌아온 카타라나는 동생과 함께 이주해 간 이웃들이 자신들을 구하러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섬에 사는데 동생이 들개들의 습격을 받아 숨지고 혼자가 된다. 어린 소녀가 거칠고 위험한 자연 속에서 외로움을 극복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소설은 주인공 카타리나가 이런 역경을 극복하고 무려 18년을 혼자 헤쳐 나가는 모습과 그 용기, 지혜를 잘 그리고 있다. 수상 40여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초등 학교 필독 도서로 남녀 어린이를 막론하고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76년 아동 문학 협회가 지난 200년 사이의 10대 최우수 도서로 선정한 작품으로 전세계 23개 언어로 번역돼 전세계 어린이들로부터 널리 사랑 받고 있다.
저자는 LA에서 출생하고 San Pedro에서 성장해 LA에 사는 우리들에게는 또 다른 친밀감을 선사하는데 이 소설을 쓸 때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본인의 유년 시절 추억들도 많은 부분 소재로 사용했다고 회고한다.
다음으로 소개할 Thomas Rockwell의 ‘튀긴 벌레 먹는 법’(How to Eat Fried Worms)은 올해 8월25일 미 전국에서 영화로 개봉될 예정이어서 최근 들어 또 다시 주목받고 있는 소설이다. 열 한 살의 주인공 소년 Billy는 어느 날 친구들에게 자신은 저녁으로 아무리 맛없는 반찬이라도 먹을 수 있다며 진흙이라도 먹겠다고 큰소리 친다. 그러자 친구들은 Billy가 만약 벌레를 먹는다면 100달러를 주겠다며 절대로 벌레를 먹지는 못할 것이라고 한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Billy는 내기를 걸고 15일간 열 다섯 마리의 지렁이를 먹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기발한 제목만큼이나 등장 인물들의 성격 또한 독특하고 저자는 매우 독창적인 이야기를 빠른 속도로 전개하면서 어린이들이 좋아할 유머를 듬뿍 담고 있다.
베스트 셀러 아동문학을 소재로 만든 영화들이 연이어 크게 흥행에 성공하면서 아동문학을 소재로 한 영화 제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올 여름 영화가 개봉하기 전 책을 읽고 영화를 감상한다면 원작과 비교하며 음미해 볼 수 있는 또 다른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그레이스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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