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 1학년을 시작하는 학생들을 만나면 필자는 3학년까지 추천서를 최소한 3매 확보하는 문제를 가벼이 여기지 말라고 강력하게 주문한다. 4학년 때는 대학원 입학서류를 각 학교로 보내야 하므로 앞으로 3년 동안 추천서 문제는 어떤 방법으로든지 매듭지어 놓아야 한다. 3장의 추천서를 써 줄 교수 세 명을 3년 동안에 확보하는 일은 1학년부터 미리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3, 4학년 가서 마련하려면 GRE, MCAT, LSAT 시험에다 에세이 작성 등 다른 준비물들과 겹쳐서 이를 이유로 대학원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를 본다. 그리고 대학 재학중에는 대학원에 대한 생각이 없다가도 졸업을 하고 나서 생각이 바뀌어 막상 둘러보니 추천서를 써 줄 교수가 한 명도 없다는 학생들도 있는데 이를 위해서도 추천서는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
대학원 추천서는 강력하여야 한다. 고등학교에서 추천서를 얻어 본 학생들은 경험을 살려서 준비하면 되겠지만 대학에서는 학과목만 잘했다고 해서 강력한 천거가 나오지 않는다. 교수와 인간관계가 필요하다. 인간관계는 그 교수와 사적으로 친분을 쌓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의 연구 프로젝트나 강의활동에 지원자로 동참하면서 맺게 되는 공적인 인간관계를 말한다. 연구비를 많이 확보하고 자원을 투자하는 교수는 학계에 지명도가 있으며 바로 이런 교수의 추천서에 강한 힘이 실려 있다.
의대, 치대 등에 지원하는 pre-health 학생들, 임상심리학, 사회복지학 등 지원자들은 대학원이 추천서에 특히나 큰 비중을 두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1, 2학년은 연구 프로젝트에 직접 참가가 가능한 학과목을 신청하고, 교수의 연구 프로젝트에 참가하여 저명 학술지(scientific journal)에 교수와 공동 연구자로 논문발표를 하여야 한다. 지원자들의 GPA와 입학시험 성적이 서로 비슷할 때 흔히 이런 곳에서 합격 여부가 판가름 나게 된다. 생물, 물리, 화학, 심리학, 사회학 등 자연, 사회과학 계열 교수들의 연구 프로젝트에 1학년 때 미리 자원을 하거나, 3, 4학년 때에는 학점과 연계된 프로젝트에 참가해서 팀의 일원으로 일하면서 교수 또는 연구원들과 직, 간접으로 인간관계를 맺어나갈 필요가 있다. USC 의대의 경우 추천서 2장은 natural, life science 분야의 교수로부터 추천을 얻기를 명시하고 있는데 학교의Pre-Health Academic Advisors를 찾아 가 바로 대책마련에 들어가야 하겠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전학을 오는 경우에는 좀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2, 3년이면 졸업을 하게 되므로 일찍 서두를 필요가 있다. UCLA에는 커뮤니티 칼리지와 연결하는 Bridge Program이라는 것이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하여서 전학해 오면서 바로 교수들의 연구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방법을 모색하여야 한다.
그런데 대학원에서 이런 것을 요구하는 이유를 좀 신중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대학원은 사회 지도자를 양성하는 곳이다. 이 사회의 일원으로 자신의 일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위하여 기여하고 헌신할 줄 아는 지도자 정신을 중시하고 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사회를 거시적 측면에서 바라볼 줄 아는 그런 사람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그 학생이 다양한 인간관계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능력을 보여주기도 하며, 자신이 잘 모르는 불확실하고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고 탐사하는 문제해결 능력을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학생의 창의성과 독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솔선수범의 독립성을 보여준다.
이런 지도자의 성품, 능력은 타고 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을 통하여 배울 수 있다는 것과 부모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재촉하지 않고 동반자로서, 친구처럼 함께 문제를 의논하고 해결해 나가는 부모의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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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손
<심리학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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