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칼럼을 통해서 대학 진학의 대안으로서 자주 간과되는 것들이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 다시 한번 더 강조하고 싶은 말씀은 대학 진학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신에 대하여 잘 이해하고 있고 또 무엇을 배우기 원하는지를 아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대학이 매우 보람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너무 많은 학생들이 왜 대학에 가는지도 모르면서 간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만이 유일한 선택은 아니다. 이번 주에는 직장을 시작하는 방법으로서 견습과정에 대하여 말씀 드리고자 한다.
작업복용 청색 셔츠에서 유래된 말로써, 육체 노동자들을 가리키는 표현에 블루 칼러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 블루 칼러 직업에 대하여 잘못된 고정관념이 많이 있는 것 같다. 흔히 블루 칼러 직업은 돈도 별로 못 벌고 생각이나 창의성은 필요 없는 단순 작업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한 고정관념 때문에 블루 칼러 직업을 기피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그러나 사실상 창의성을 요구하고 생각보다 보수가 좋은 블루 칼러 직업도 많이 있다. 만일 본인이 꽤 의욕적이고, 손으로 일하는 것을 좋아하며 활동적인 편이라면 블루 칼러 직업이 자신에게 꼭 맞는 선택일 수도 있다.
화이트 칼러(사무직)와 마찬가지로 블루 칼러 직업 역시 얼마나 기술이 좋은가에 따라 보수가 결정된다. 변호사나 회계사가 비서보다 수입이 좋은 것처럼 전기기사나 수리공이 하루 벌이 노동자들보다 당연히 보수가 많다. 돈을 잘 버는 블루 칼러 직업을 가지려면 고용주가 요구하는 기술을 습득해야 하는데 이 기술을 습득하는 가장 흔한 방법이 바로 견습과정(apprenticeships)을 통해서이다.
견습과정은 공짜이고 어떤 고용주들은 일을 어떻게 하는지를 가르쳐 주면서 시간당 돈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견습과정을 얻기 위한 경쟁률이 높을 수도 있다. 미국 노동청(Department of Labor)에 따르면 지난해에 2만9,000개의 견습 프로그램을 놓고 15만명이나 견습생이 되었다고 한다.
견습과정을 시작하려면 먼저 어떤 분야를 시작할 것인지 꼼꼼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전기 기사나 배관공(plumber)과 같이 흔히 알려진 일에서부터 선박 제조 기술자나 아코디언 만드는 일과 같이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들이 있다. 우선 자신에 대하여 잘 생각해 보고 어떤 일이 자신의 기술이나 취미에 가장 잘 맞을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가령 세부사항에 꼼꼼히 신경 쓰는 일을 좋아한다면 목수로서 일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 생각을 충분히 한 후에 견습과정에 대한 미국 정부의 웹사이트에 가보아야 한다. http://www.careervoyages.gov/apprenticeship-main.cfm에 들어가면 여러 가지 견습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뿐 아니라 어디로 연락을 해서 프로그램에 참여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그리고 견습과정을 미리부터 고려하고 있다면 고등학교 때 수학과 과학을 잘 공부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많은 블루 칼러 직업에서 수학과 기초 과학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기 기술자도 기초 물리학, 특히 전기 회로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를 알아야 어떤 문제가 있을 때 제대로 해결할 수 있다. 사고가 필요 없는 단순 직업이고 쉬운 일이라는 생각에 견습과정을 시작하면 곧 실수였음을 알게 될 것이다 .
대학은 멋진 기회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대학에 가든 안 가든 인생 전체의 목표는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남들이 다 간다고, 별다른 할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고 대학에 가지 말라. 적성에 맞지도 않는 공부를 하겠다고 생각 없이 대학에 가는 것보다 활동적이고 의욕적이며 손을 움직여 하는 일을 즐기는 사람은 꼭 기술을 습득해서 직업을 갖는 것을 고려해 보기 바란다.
엔젤라 김
<엔젤라 유학·교육 상담원장>
(301)320-9791
angelakim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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