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입문 4년째인 김영(26.신세계)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받아 본 적이 없지만 꾸준한 성적으로 투어 카드 걱정없이 미국 무대를 즐기고 있는 선수다.
올해도 ‘톱 10’에 든 것이 네 차례고 특히 나비스코챔피언십 공동 19위에 이어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 공동 8위, US여자오픈 공동 10위 등 메이저대회에서 유난히 성적이 좋았다.
하지만 충분히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를 기량을 갖추고도 아직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는 게 흠.
이런 김영이 미루고 미뤘던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만들었다.
1일(한국시간)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 레일골프장(파72.6천649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스테이트팜클래식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그린을 놓친 것이 단 2차례에 그친 정교한 아이언샷이 돋보인 김영은 버디 5개를 솎아내며 보기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순위는 공동 5위지만 선두 마리아 요르트(스웨덴. 65타)와는 불과 2타 밖에 뒤지지 않아 우승 경쟁에 뛰어든 셈이다. 단독 선두 요르트와 1타차 공동 2위 디나 아머카포니(미국), 니나 라이스(스웨덴), 브리타니 랭(미국) 등 앞선 선수들이 실력이 월등한 강호들이 아니라는 점도 김영에게는 반갑다.
그러나 김영이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같은 5위 그룹에 포진한 선배 정일미(34.기가골프)와 신인왕 0순위인 후배 이선화(20.CJ)도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고 무엇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금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5언더파 67타를 때려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린 탓이다.
또 1타 뒤진 4언더파 68타를 치며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린 크리티스 커(미국), 김주미(22.하이트맥주) 등도 올해 우승컵을 거머쥔 적이 있는 강호들이라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최근 세 차례 대회에서 선두권을 넘나들며 5위 두 차례, 준우승 1차례의 활약을 펼쳐 기대를 모았던 이지영(21.하이마트)은 위기 관리가 제대로 안돼 2언더파 70타를 치는데 그쳤다.
공동 26위로 밀린 이지영은 280야드에 육박하는 장타를 터트렸고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도 77.8%로 나쁘지 않았지만 위기 때마다 파세이브가 안되면서 3개의 보기가 나온 것이 아쉬웠다.
모처럼 대회에 출전한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2언더파 70타로 썩 만족스럽지 못한 첫날을 보냈다.
고국 방문을 마치고 복귀한 한희원(28.휠라코리아)은 여독이 풀리지 않은 듯 이븐파 72타로 공동 67위에 머물렀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팔뚝을 다친 뒤 치료를 받아온 박세리(29.CJ)는 통증이 가시지 않아 고전한 끝에 3오버파 75타로 부진, 공동 123위까지 밀렸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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