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청회 참석한인 1명뿐 “타인종 보기 낯뜨거워”
한인들이 많이 찾는 윌셔도서관이 역사 유물로서의 가치에도 불구하고 폐쇄 위기에 몰려 있다. 하지만 한인들은 도서관 폐쇄에 대한 LA도서관 주최 지역주민 공청회에 참석치 않는 등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폐쇄가 거론되는 한인타운 인근의 LA도서관 윌셔 지부.
〈신효섭 기자〉
지난 7일 저녁 피오피코 도서관 2층 회의실. 1928년 건립된 카운슬과 세인트 앤드류스 플레이스의 윌셔도서관의 폐쇄를 놓고 세인트 앤드류스 주민들은 탐 라본지 LA시의원과 LA도서관 관계자를 대상으로 반대의견을 높였다. 그러나 이 날 회의에 참석한 한인은 40여명의 참석자 중 단 1명으로 한인타운 인근이란 지역적 특성을 무색케 했다.
유일한 한인 참석자인 존 박 세인트 앤드류스 지역주민회 회원은 “한인타운이란 특성 때문에 한인 참여를 위해 회의 장소도 피오피코 도서관으로 결정했는데 한인 참여자가 거의 전무해 다른 참석자를 대하기 낯뜨거웠다”고 당시 분위기를 정했다.
한인들도 많이 찾는 윌셔도서관은 LA카운티의 폐쇄 위기에 처한 9개 도서관 중 하나다. LA도서관측은 현재 주차장 부족과 2000년 인구 센서스의 지역 인구 증가율을 고려해 2010년을 목표로 1만4,500스퀘어피트의 규모의 도서관을 신설하고 현 도서관을 폐쇄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LA 도서관측은 “아직까지는 최종 결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역사 유물인 현 도서관이 건축개발업자에게 팔려 콘도로 용도 변경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LA시의 예산 확보가 어려울 경우 지역 도서관이 없어지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 아니냐며 폐쇄 반대 진정서를 LA시에 제출하고 있다.
이 지역을 담당하는 라본지 LA시의원은 이날 지역주민 공청회에 참석해 “윌셔도서관 폐쇄를 반대한다”며 지역 주민들을 적극 도와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서관 폐쇄 반대는 윌튼 주민의회와 베벌리/킹슬리 주민의회, 그리고 세인트 앤드루스 지역주민회 등이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한인들의 지역 도서관에 대한 관심은 냉담한 수준이어서 지역 주민으로서 지역 일에 대한 ‘권리만 찾아먹고 의무는 외면한다’는 핀잔마저 들리고 있다.
박 세인트 앤드류스 지역주민회 회원은 “피오피코 도서관만 한인들의 도서관이 아니지 않느냐”며 “한인 학부모들과 한인 단체의 대표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지역 이슈에 대한 적극적 참여 없이는 정치력 신장도 먼 일 아니냐고 우려했다.
한편, LA도서관측은 13일 저녁 7시 한인타운 내 윌셔 이벨극장 소룸에서 도서관 폐쇄와 관련한 지역주민 공청회를 또다시 개최한다. ▲윌셔도서관 폐쇄 관련 참여는 존 박 (323)962-6435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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