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에 강한 메시지 담아라
글쓰기를 좋아할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작년부터 대학입학 심사에서 글쓰기가 중요한 포인트로 부상했다. SAT 시험에서 25분간 라인이 쳐진 두 페이지에 자신의 관점을 주지시켜 읽는 사람을 설득하는 글을 써야만 한다. 대학들은 대학수준의 이런 에세이를 통해 학생의 능력을 좀 더 자세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AT 에세이를 채점하는 전문가를 통해 SAT 에세이 작성 요령을 들어본다.
지나친 기교는 역효과
개인적 경험이 설득력
읽는 사람 즐겁게 해야
두 장 모두 채우도록
쭦글 전체를 대변할 수 있는 강력한 문장으로 시작한다 SAT를 채점하는 피어슨 에듀케이셔널 메저먼트(Pearson Educational Measurement)에서 에세이 채점관으로 일하며 애리조나주 투산 근처에 살고 있는 대학교수인 낸시 잭슨에 의하면 첫 문장만을 읽고도 글쓴이가 무엇을 주장하려고 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도록 주제를 처음에 띄워줘야 한다. 그래야 그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생각이나 실례를 쉽게 풀어 나갈 수 있다.
쭦쉽게, 간단하게 쓰고 필기체로 쓰지 않는다 문학시간에 배운 미사여구나 화려한 문체를 동원하려고 애쓸 필요 없다. 너무 기교를 부리거나 현학적이거나 멋부린 문장이 오히려 위험하다는 얘기다. 그리고 이런 문장들은 주장의 맥을 흐뜨려 놓을 수 있다. 이는 버지니아주 마네사에서 살면서 2층 자신의 침실에서 SAT 에세이를 채점하는 은퇴교사 댄 버너의 견해이다. 학생들은 자주 현학적이고 멋진 문장에 현혹되어 이를 자신의 에세이에 이용해 보려는 ‘모험’을 시도하지만 SAT 에세이는 문장력이나 창작력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한 관점을 놓고 반대편에 서든 찬성편에 서든 상관없이 자신의 주장을 초지일관 관철시켜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논리적이고 윤리적이며 철학적인 면을 평가한다. 그리고 필기체는 채점관이 읽기에 불편하므로 시도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가능하면 초등학교 2학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정확하게 그리고 또박 또박 쓰도록 한다.
쭦두 페이지를 모두 채우되 문장이나 주장을 반복하지는 말아야 한다25분간 주어지는 페이지가 줄쳐진 종이로 두 페이지이다. 한 장만 쓰거나 한 장 반만 쓰면 일단 완벽에 가까운 점수를 받기란 힘들다. 가능한 한 두 페이지를 가득 채워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앞에 사용했던 문장을 다시 반복하거나 약간 덧대어서 다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주관을 보조할 수 있는 실례와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되,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
쭦개인적이어야 한다 질문은 역사, 문학, 과학에서 올 수 있다. 그러나 답변은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에 기초를 둘 필요가 있다. 책에서 읽은 간접 경험보다는 자신이나 친구 혹은 가족이 겪은 경험이 훨씬 실수 없이 정리될 수 있고 구체적이며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 사실여부에 관해서는 혹시 그 사실이 틀렸다고 해도 그리 큰 감점은 없다. 그러나 채점관들이 모두 교육자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미국의 국부, 초대 대통령의 이름을 잘못 언급하는 등의 실수는 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쭦가능하면 독자를 즐겁게 하라 이 부분이 필수는 아니다. 또 어설프게 조크나 우스개 소리를 끼적거려 오히려 채점관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 유머는 팽팽하고 긴장감 있는 문장에 양념으로 살짝 들어가야 읽는 사람의 기분을 띄울 수 있다. 그 정도 선에서 그쳐야지 시도 때도 없이 문장마다 유머를 끼워넣으라는 조언이 아니다. 에세이를 읽는 사람이 즐거운 기분에 사로잡힐 수 있으면 좋다.
쭦지우고 단어를 다시 정정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말라 만약 두 페이지를 가득 채우고도 시간이 남았다면 자신의 에세이를 재독하라. 이때 원래 사용했던 단어보다는 좀 더 감칠 맛나고 문장의 묘미를 살려줄 수 있는 단어가 생각났다면 서슴치 말고 지우고 고쳐 써라. 초고보다는 대부분 탈고한 문장이 나을 수가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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