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가 12일 1부 주일예배를 마치고 나와 교인들의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이승관 기자>
이영훈목사
나성순복음교회 담임
조용기목사 후임에 선출
등록교인 수 75만여명, 연예산 1,600억원(약 1억7,000만달러)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의 2대 담임목사로 이영훈(52ㆍ사진) 나성순복음교회 담임 목사가 12일(한국시간) 최종 결정됐다.
이로써 지난 58년 창립 이후 줄곧 순복음교회를 이끌어온 조용기(70) 목사가 공식적으로 물러나고 ‘포스트 조용기’ 시대가 열리게 됐다.
조 목사는 오는 2009년 2월까지 담임목사직을 수행한다. 차기 담임목사인 이 목사는 2년여간의 ‘수습’ 기간을 거쳐 2009년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이끌게 된다.
이 목사는 미국 템플대에서 종교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순복음동경교회 담임, 국제신학연구원장, 한세대 교수, 일본 순복음신학대학장 등을 지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선출과정
당회 933명중 435표 획득
2년 수습 거쳐 2009년 취임
조용기 목사의 뒤를 이어 세계 최대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이끌게 될 이영훈 나성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12일(한국시간) 열린 여의도순복음교회 특별 임시당회에서 참석 장로 933명 중 435표를 획득, 2009년부터 교인 75만여명을 양육할 제2대 담임목사로 선출됐다.
2주 전 개최됐던 운영위원회에서 이 목사와 함께 차기 담임목사 후보로 뽑혔던 최명우(여의도순복음교회 강동성전), 고경환(원당순복음교회) 목사는 이날 각각 285표와 204표를 얻었다. 이 목사는 내년 초 귀국해 2년간 담임목사 ‘서리’로 ‘수습’ 기간을 거치게 된다.
그 후 만 20세 이상 침례교인(세례를 받은 신도)을 대상으로 소집되는 공동의회에서 과반수 동의를 얻어야 정식 담임목사로 결정된다. 그러나 공동의회는 형식적인 절차이기 때문에 사실상 이날 당회에서 차기 담임목사로 정해진 것이다. 1958년 서울 서대문구(현 은평구) 대조동에서 교인 5명의 천막교회로 출발한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현재 서울·수도권에 21개 지성전을 갖고 있다.
세계 60여개국에 선교사 600여명을 파송하고 있고, 시무장로 1,500명에 1년 예산만 1,600억원인 초대형 교회다.
이영훈 목사 인터뷰
“사회속으로 들어가는 교회로”
‘순복음 신학’정립일조
“선교·구제 앞장설 터”
“부임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떠나게돼 교인들에게 죄송합니다.”
12일 주일 1부 예배를 끝낸 이영훈 목사에게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로 뽑힌 소감을 묻자 나성순복음교회 교인에게 미안한 말부터 했다. “교인들에게 더 잘 봉사했어야 했는데”라는 아쉬움도 덧붙였다. 교인들도 “축하한다”와 “착잡하다”는 말을 함께 이 목사에게 건넸다.
13일 서울로 일시 귀국했다 17일 LA로 돌아오는 이 목사는 말을 아꼈다. “조 목사님의 후임으로 거론되기에도 부족한 사람”이라며 공식 기자회견을 열 때 정리된 생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성령운동이 영적 대각성으로 확산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도 찾겠습니다. 사회 속으로 들어가는 교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조 목사와 관계 설정에 대해 묻자 이 목사는 “43년간 제 영적 스승이었던 조 목사님이 앞으로도 사역을 잘 하실 수 있게 심부름꾼 역할을 잘 하겠다”고 답했다.
이 목사는 향후 목회 방침에 대해서는 “순복음교회의 오중복음을 신학적으로 잘 정립하고, 순복음 성령운동이 세계 교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선교, 구제에도 앞장서 사회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치겠다”고 말했다.
초대형 교회를 이끄는 게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는 “하나님 주권 속에 있다면 하나님이 인도하실 것”이라며 “겸손히 엎드려 기도하면서 앞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는 연세대 신학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 신학과, 한세대 신학과를 졸업했다.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미국 템플대에서 교회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워싱턴순복음제일교회, 순복음도쿄교회 담임목사, 국제신학연구원장, 한세대 교수, 미국 베데스다대학교 총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7월부터 나성순복음교회에서 담임목사로 사역해오고 있다.
순복음교회 주일학교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교회와 인연을 맺어온 이 목사는 국제신학연구원장 시절 조용기 목사가 ‘순복음 신학’을 정립하는 데 일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후덕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교회 안팎에서 신망이 두터운 이 목사는 영어와 일어에 능통한 다재다능한 목회자다. 1978-79년 교회 장로회장을 역임한 고 이경선 장로의 3남중 둘째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난 이 목사는 부인 백인자 전 한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사이에 1녀를 두고 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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