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학비로 전문지식 배워요
평소 집안 가꾸는 일을 취미 삼아 온 30대 주부 백모씨는 지난달부터 뉴욕시립대학(CUNY) 평생교육원(CE)에서 인테리어 디자인 자격증 과정을 시작했다. 자신의 집은 물론, 최근 주택을 구입한 친구들이 부쩍 늘면서 주변 사람에게까지 집안 장식과 페인트 색깔 선택 등에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는 백씨.
이참에 아예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이 어떻겠냐며 용기를 준 가족의 권유에 못이기는 척하고 전문 과정을 공부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수강시간은 주중 2~3일씩 하루 3~4시간 정도만 할애하면 되고 약 2년 정도면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교과과정을 무난히 이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평범한 월급쟁이로 시계추처럼 직장과 집을 오가던 회사원 추모씨도 CUNY 평생교육원을 통해 얼마 전부터 생활패턴의 변화를 시도한 케이스. 일에 쫓기고 안팎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추씨는 요즘 일주일에 한번 씩 퇴근 후 곧장 CUNY 평생교육원으로 직행해 미술 강의를 수강하고 있다. 두 딸에게 주말에는 무조건 딸들과 시간을 보내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가족에 대한 죄책감(?) 없이 붓놀림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추씨는 아직 초보수준이긴 하지만 뒤늦게 예술의 세계를 알아가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다. 비록 주 1회 강의이긴 하지만 요즘 생활에 넘치는 활력소가 됐다며 내년 봄에는 웹디자인 기술까지 제대로 배워 딸들과 가족 웹사이트를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백씨나 추씨처럼 최근 들어 새로운 배움의 길을 시도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오랜 사회생활 끝에 대학원에 가는 경우는 그간 종종 있었지만 사실상 학비와 시간적 제약 등 여간 부담스런 것이 아니다. 때문에 대학원 보다는 부담 없이 취미생활을 겸한 기술이나 전문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평생교육원을 찾는 경우가 부쩍 늘어난 것. 특히 뉴욕시는 뉴욕시립대학(CUNY) 산하 각 지역의 대학과 커뮤니티 칼리지 등에서 평생교육원 과정을 제공하고 있어 거주지 인근에서 편리하게 수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반 대학(원)보다 수강료도 훨씬 저렴하고 한번 등록하면 한 학기씩 최소 반년을 묶여야 하는 대학(원)과 달리 평생교육원 강의는 과목당 10회 안팎이 대부분이다. 적게는 1회에서부터 4~5회 정도로도 과목 이수가 가능해 부담이 적다. 개설 과목도 요가, 테니스, 수영 등 각종 운동종목에서부터 부동산 구입과 관리 및 투자, 컴퓨터와 영어 등 선택의 범위도 폭넓다. CUNY 평생교육원에는 현재 다수의 한인을 포함, 뉴요커 25만여 명이 각종 과목을 수강하고 있을 만큼 갈수록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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