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분쟁 말려든 한인 돕고싶어요
“지난 한해 동안 걸려온 주택 분쟁만 2만1,000여건입니다. 올해는 더 많을 것으로 보지만 나쁘게 보지는 않습니다. 권리를 찾아나서는 이들이 많아진다는 증거니까요.”
LA카운티에서 주택 분쟁이 가장 많은 시는 LA시,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주택 분쟁이 접수되는 지역이 한인타운을 포함하는 할리웃/윌셔 지역이다. 이 때문에 2007년 주택권리센터(HRC)의 코니 정(29) 변호사의 책상은 산더미 같은 각종 주택 분쟁 소송서류로 넘쳐날 전망이다. 정 변호사가 HRC에서 소송관련 업무를 시작한 때는 2005년 2월. USC에서 국제관계학과 스패니시를 전공한 정 변호사는 동부의 조지타운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시카고를 거쳐 LA로 귀향했다. 정 변호사는 “애초부터 인권변호사를 꿈꿨었다”며 “국제 인권업무를 고려하다 한인들을 돕고 싶어서 LA로 다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 2006년을 한인들의 전화 문의가 가장 많았던 한 해로 기억한다. 정 변호사는 “아직까지 전체 문의 중 한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3% 이하에 불과하다”면서도 “그러나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스태프가 일을 시작하며 한인들의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LA 한인타운의 주택 분쟁은 좀처럼 줄어들지 모를 기세다. 투자할 곳을 잃은 한국 자본이 밀려들고, 타운을‘팬시’(fancy)하게 생각하는 타인종들이 몰려들며 예전보다 임대인과 아파트 주인, 매니저 사이의 갈등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정 변호사는 LA 한인타운의 주택 분쟁 원인에 대해“가장 큰 문제는 아파트 매니저도 임대인도 정확한 주택 관련 규정을 모르고 있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보다 규정에 대한 이해 부족이 서로에 대한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HRC는 이 때문에 한 달에 한 차례 4시간 과정의 무료 클리닉을 매니저와 임대인 모두에게 제공하고 있다. 정 변호사는“아직까지 자발적으로 클리닉에 참여하는 한인들이 적다”면서도“한국에서 갓 온 이민자일수록 규정 숙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 2년여 동안의 경험에 대해 체류신분에 상관없이 주거권은 법률에 의해 보호 받는다 면서도 그러나 세입자의 신분이 서류미비자란 약점을 이용해 국토안보부 등에 신고 하려는 매니저의 보복 때문에 ‘케이스를 취하시켜 달라’는 세입자를 볼 때 가슴이 아플 뿐이라고 아쉬워 했다.
정 변호사의 2007년 소망은 한국어를 좀 더 잘 하는 것과 함께 마라톤 완주 도전. 카이저 병원 소아정신과 전문의인 수잔 정 박사의 딸인 정 변호사는“큰 소망보다 한국말을 더 잘해 많은 한인들을 도와주고 어머니와 함께 하와이 마라톤에 나가보고 싶다”며 법정에서 날 선 말솜씨를 뽐내던 모습과 달리 부끄러운 웃음을 지어보였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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