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무조건 줄여라
월 3,300달러(넷인컴 기준)를 버는 회계사 A씨(33)와 B(31)씨. 그러나 한인 회계법인에서 일하는 A씨는 월 1,000달러를 저축과 주식에 투자하는 반면 미국 회계법인에서 일하는 B씨는‘한달살이 인생’으로 통장에 남는 돈이 없다. 같은 액수를 버는 A씨와 B씨는 어떻게‘부자 젊은이와 가난한 젊은이’로 나뉘는 걸까.
쓸 거 다쓰면서는 결코 빚 청산못해
카드빚은 저리융자로 전환해 관리
‘부모와 함께 살기’등 적극적 방법을
A씨의 지출 내역서에서 가장 큰 지출액은 세이빙과 주식투자다.
A씨는 이자율 5.05%의‘에미그런트닷컴’(Emigrant.com)에 매달 700달러를 저축하고 300달러는 온라인 주식투자를 한다. A씨는 이 밖에 아파트 렌트 750달러, 생활비 600달러, 자동차 보험 및 개스비, 경조사와 기타로 각 300달러, 전화비와 인터넷비 등으로 2,000달러를 지출한다.
가난한 젊은이인 B씨는 아파트 렌트비로 1,300달러를 지출한다.
생활비 900달러, 타주의 여자 친구를 한 달에 한 차례 방문하는 데 500달러, 자동차보험 200달러, 전화와 인터넷비 등 200달러, 그리고 샤핑 200달러가 그의 지출 내역이다. B씨는 같은 금액을 버는 A씨의 지출 내역서를 설명해 주자 “어떻게 그렇게 모으는지 모르겠다”며“지금 사는 것만 해도 빠듯하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재정 전문가들은 빚으로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소비를 줄이라”는 고전적인 방법보다 최선의 방법은 없다고 강조한다. 고전적인 방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가계부(monthly expense sheet)를 통해 고정 소비재와 사치성 소비재를 가려내라고 말한다.
액스 어드바이저의 앨렌 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는 “인컴을 늘릴 수 없다면 사치성 소비재를 조절해야 한다”며 “아우디와 800달러짜리 루이뷔통 가방을 사면서 빚을 털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소비에 길들여진 젊은이들은 19%에 달하는 크레딧 카드 이자율에 미니멈만 허겁지겁 갚아나가다 소비를 줄이는 대신 파산 신청을 하려는 모럴 해저드의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UC리버사이드를 졸업한 한 한인 여성은 학자금과 크레딧 카드 빚 등 5만여달러를 갚지 못해 파산신청 일보직전에서 “파산신청을 하면 취업이 불가능하다”는 말에 이를 포기했다.
20~30대 젊은이들이 빚더미에 오르는 원인 중 하나는 잦은 이직이다. 빠듯한 월급으로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별다른 대책 없이 사표를 내 던진 후 새로운 직장을 찾지 못한 불과 몇 달이 이들을 크레딧카드 빚에 꽁꽁 묶어두기 때문이다.
지출 묶기에 성공했다면 효과적인 빚 관리에 들어가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전문가들은 “어쩔 수 없이 빚을 졌더라도 빚에 끌려가지 말고 이자율이 낮은 융자로 변경할 수 있도록 꾸준히 리서치를 하라”며 적극적인 빚 관리를 하라고 주문한다. 빚이 있다면 세이빙에 욕심을 내지 말 것도 또 다른 권고사항이다.
최근 20~3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부모의 집으로 귀환하는 “부메랑족이 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는 계명이 빚 관리의 새로운 지침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2000년 센서스에 따르면 18~34세의 25%가 분가를 했다 부모님과 함께 산다고 밝혔다.
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는“높은 이자율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빚은 쌓여만 간다”며 “모든 방법을 동원해 빚은 가급적 빨리 털어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빚 탈출의 해법을 제시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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