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진(15)양은 심장외과전문의를 꿈꾸는 재원이다.
외할아버지가 사망한 초등학교 4학년 때 전문의가 될 것을 마음먹었다. 많은 사랑을 주셨던 외할아버지가 의사의 오진으로 어이없게 돌아가시면서 생명을 살리는 실력 있는 의사가 돼야겠다고 다짐했다. 오진 없는 의사로 불치병과 난치병 퇴치에도 앞장, 어려움에 처한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마음인 것이다.
현재 브롱스 과학고 10학년에 재학 중인 홍 양은 과학 실험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양의 심장으로 포유류의 심장과 혈관의 구조를 살펴본 실험과 개구리 해부, 소의 눈 해부가 가장 신기하고 재미있었다”며 “수술이 적성에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수학도 좋아해 교내 ‘수학 팀’으로 각종 대회에 참가하는 등 전문의가 되려는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 “어려운 문제를 풀었을 때의 성취감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한 문제를 한 달간 고민한 적이 있었는데 이 문제를 풀고 난 뒤에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24명인 10학년 ‘수학 팀’에서도 상위 5위권에 선정되는 등 우수한 수학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우등반 학생으로 대학학점 선 이수 프로그램인 ‘AP’ 클래스를 듣고 있다. 의대에 진학하면 현재 스토니브룩 의대에 재학 중인 언니와 함께 아프리카와 인도네시아 등 오지에 나가 의료선교를 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모태 신앙인으로 교회생활도 열심이다. 친 할아버지가 장로인 3대째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홍 양은 “인간을 구원하시고 병든 자들을 고쳐주신 예수님이 삶의 모델이다. 예수님을 따라가는 참 크리스천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강성교회(담임 이종명 목사)에 출석하며 현재 본 예배 오케스트라에서 플룻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시편 18편)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 찬양을 가장 좋아한다. 공교한 찬양을 하나님께 드리고 싶어 줄리어드 예비학교 성악과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며 “가족들과 함께 화음을 맞춰 찬양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찬양리더로 교회에 봉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회봉사 활동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월드비전의 청소년 자원봉사단인 ‘오렌지 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월드비전의 ‘지구촌 아동 결연사업’과 ‘한 업소 한 아동 돕기 결연사업’ 등의 홍보를 담당했으며 월드비전 행사 때 마다 자원봉사자로 이웃사랑을 실천해왔다. “남을 돕는다는 것, 특히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돕는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보람과 기쁨이다”며 “힘닿는 데 까지 사회봉사활동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고 밝혔다.
지난 1999년 가족들과 함께 도미한 홍 양은 초등학교 때 뉴욕시가 주최한 ‘재활용’ 포스터 공모전 3위에 입상, 메도우 코로나 팍에서 전시회를 갖는 등 미술에도 소질을 보였으며 초등학교 졸업 때 대통령 금상을 수상했고 리더십 상인 앤소니 위너 연방하원의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검도 1급으로 틈 날 때마다 심신을 단련하고 있다.
응용미술을 전공한 홍 양의 모친 홍혜연 씨는 “은진이는 리더십과 친화력이 좋아 주변에 친구들이 많다. 순수하고 착하며 남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기특하다. 특히 아빠를 가장 자랑스러워하고 부모입장에서 모든 것을 생각해 대견스럽다”며 “매일 저녁 9시에 드리는 가정예배를 중요시 해 3장씩 읽는 성경읽기와 기도에 열심이다”고 밝혔다. 홍 양은 건축업에 종사하며 체육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홍희범씨와 홍혜연의 2녀 중
막내.
<이진수 기자> jinsu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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