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뇌성마비 1급 장애를 극복하고 USC 전기공학부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박지효씨(27)가 12일 ‘꿈같은 선물’을 받았다. 말하기가 힘든 박씨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말하는 컴퓨터를 얻은 것이다.
박씨는 이날 장애인용 말하는 컴퓨터 생산 전문업체인 ‘워즈 플러스’(Words+) 직원의 방문을 받고 컴퓨터를 전달받았다. 이날 전달식에는 이영선 남가주밀알선교단 단장이 참석했다.
이 컴퓨터는 박씨가 입력한 영어 단어를 그대로 발음해 대화 상대자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해준다. 퇴행성 신경근육 질환으로 말을 못하는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도 이 회사 제품을 이용해 의사 표현을 하고 있다.
박씨는 이날 1시간반 동안 직원의 도움을 받으며 컴퓨터 사용법을 익혔다. 일반 노트북 두께의 세 배 정도인 이 말하는 컴퓨터에 사고 인식 레이저를 연결하면 호킹 박사처럼 뇌에서 생각하는 것이 말로 표현돼 나온다.
이번에 박씨가 전달받은 말하는 컴퓨터는 동양선교교회 실업인 선교회(회장 이영송)에서 기증했다. 박씨의 인간승리가 본보(1월9일자 A14면)에 실리자 동양선교교회 실업인 선교회에서 1만달러짜리 말하는 컴퓨터를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워즈 플러스에서 박씨에 맞는 말하는 컴퓨터 제작에 들어갔고, 이날 시연이 이루어졌다. 박씨는 앞으로 한 달간 이 컴퓨터를 사용하며 불편한 점을 회사에 알려 최종 완성 컴퓨터를 받게 된다.
이영송 회장은 박씨에게 컴퓨터 선사를 약속하며 “1975년 USC에 유학 와 온갖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기억나 박씨를 돕고자 결심했다”며 “말을 못해 발표 수업을 듣지 못하는 박씨가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박사과정까지 무사히 마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씨의 어머니 백정신씨는 “3월부터 발표가 시작돼 지효가 많이 걱정했는데 이렇게 말하는 컴퓨터를 선사 받아 너무 큰 고민을 덜었다”며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니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지효가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