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기문 산부인과 전문의 패밀리‘화제’
장남·차녀 샌호세와 LA
장녀는 신시내티에서
막내는 플로리다서 의술
부모 뒷바라지‘큰 빛’
한가정에 7명의 전문의가 탄생, 의사 대가족이 있어 화제다.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한인가정은 노기문(79) 산부인과 전문의 가족으로 노씨의 2남2녀와사위가 모두 의사다.
장남 태욱씨와 차녀 낸시씨는 각각 샌호세와 LA에서 산부인과 전문의로 활동 중이고, 장녀 경미씨는 오하이오 신시내티에서 방사선과 전문의로, 막내아들 태정씨는 플로리다 탬파에서 가정과 및 노인과 전문의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태정씨는 비즈니스를 전공하다가 집안 전통을 잇기 위해‘자의반 타의반’으로 전공 변경을 하기도 했다.
자녀들만 의사가 아니다. 장녀 경미씨의 남편은 정신과 전문의, 차녀 낸시씨의 남편은 한인사회에서 알아주는 김정문 심장내과전문의다.
이런 성공 뒤에는 부모의 남다른 뒷바라지와 철학이 있었다.
아버지 노기문씨는 함경북도 함흥의대 2년 재학 중이던 1948년 20일을 걸어 월남했다.
북한 학력을 인정해 주지 않는 당시 남한 정서 때문에 경북대학교 전신인 대구의대에 학부 1학년으로 다시 입학했고, 이듬해 터진 한국전쟁 때문에 위생병으로 전선에 투입되기도 했다.
유신독재의 서슬이 퍼렇던 지난 1975년에 서울시립병원 과장직을 박차고 도미했다. 47세란 적지 않은 나이와 간호사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영어회화실력에도 좌절하지 않고 노력한 끝에 미국의사협회가 인정하는 전문의가 됐다.
부인 이선씨는 한국에서의 편안했던 생활은 잊어버리고 남편과 자녀 뒷바라지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아버지 노씨는 “현실 때문에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가르친 것이 아이들이 문제없이 잘 자란 영양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머니 노씨는 자녀 양육 비결에 대해 “영어도 못하고 미국 교육제도를 잘 모르는 부모가 도와줄 것은 하나도 없어 아이들이 공부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노씨 부부는 자녀 교육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젊은 한인 부모들에게 “울타리를 쳐 놓으라”고 조언했다.
자녀가 울타리 안에 안주해 있을 때는 지나친 간섭 없이 가만히 내버려두고, 그 테두리 밖으로 삐져나올 때는 가차 없이 조치를 취하라는 것이다.
<아버지 노기문씨와 어머니 노이선씨(가운데), 산부인과전문의인 장남 태욱씨, 방사선과 전문의인 장녀 경미씨와 정신과 의사 사위, 작은 사위인 김정문 심장내과전문의, 노인과 전문의인 막내아들 태정씨(뒷줄 왼쪽 두번째부터), 산부인과전문의인 차녀 낸시씨(노기문씨 옆)>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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