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김인억)가 회장 선거의 간선제 전환을 골자로 한 회칙 개선안을 발의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한인연합회는 회칙 개정위원회 명의로 30일자 일간지에 광고 형식을 빌어 ‘선거제도 회칙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한인연합회에서는 곧바로 이번 개선안의 내용이 공식 입장이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
회칙개정위는 이날 제안에서 “현재의 회칙은 제정 이후 오랜 세월이 지나 질과 양적 성장을 해온 동포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충분히 대표할 시대정신이 부족하다”며 “한인연합회의 미래 지향적 변화를 위한 첫 번째 개혁조치의 일환으로 기존의 회칙이나 선거제도를 동포들과 총체적으로 점검해보고자 한다”고 발의 취지를 밝혔다.
개선안은 회장 선거를 현재의 직선제에서 (가칭) 워싱턴 지역 동포대표자 총회를 구성, 이 조직에서 선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표자 총회는 연합회와 지역한인회의 전현직 회장, 고문과 공인된 직능 및 봉사단체, 향우회 대표에 자격이 주어진다.
개정위는 “인원동원이 당락을 좌우하는 현 선거풍토에서는 20-40만달러의 엄청난 선거자금 살포가 필수적이어서 타락, 금권선거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현 직선제 선거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발의 배경을 들었다.
개정위는 앞으로 동포사회의 뜻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한인사회 원로, 전현직 회장, 각 단체 대표들의 의견을 들을 것이며 각종 공청회, 세미나, 설명회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개정위는 그러나 이번에 제시한 개선방안이 “확정된 한인연합회의 공식방침이 아니며 동포사회의 훌륭한 제안들을 수렴하기 위해 소개하는 참고 자료”란 점을 명기해 혹 야기될 수 있는 논란의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려 했다.
김진영 회칙개정위원장은 “그 동안 한인회 회칙을 이대로 두어서는 안된다는 의견들이 많았다”며 “밀실에서 이루어지던 논의를 투명하고 공개적인 과정을 거쳐 동포사회의 여론을 수렴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인사회 원로들은 “발의 취지는 이해하나 아직 본격적인 논의를 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은데다 내용도 예민한 것같다”며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른 주로 출장중인 김인억 연합회장도 본보와의 통화에서 “개정위가 동포사회의 의견을 열심히 수렴하고 회칙 개정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표명한 것 아니겠느냐”며 “다만 회장 이름으로 발표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동포사회에 심려를 끼친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회칙 개정은 시간을 갖고 여론을 반영, 심사숙고해도 부족한 점이 많다”며 “간선제는 나를 포함한 회장단에서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이번 개선안의 내용에 부정적인 소견을 밝혔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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