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드라마 ‘엔젤’의 미국 현지 촬영이 지난 주 워싱턴에서 진행되면서 갖가지 화제를 낳고 있다.
이번 로케에는 ‘주몽’ 송일국과 군에서 막 제대한 한재석, 허준호, 6년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배우 장진영 같은 기라성 같은 톱스타들이 망라돼 더욱 워싱턴 한인사회의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워낙 로케 자체가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진행되면서 대다수 동포들은 촬영이 있는 줄도 모른 상태에 끝이 났다.
총 제작비 120억 원에 24부작으로 제작되는 ‘엔젤’은 로비스트의 세계를 다룬 드라마로 최완규, 주찬옥 극본에 연출은 이현직이 맡고 있다. 송일국은 극중 로비스트 김주호 역을, 한재석은 강태혁 역을, 장진영은 로비스트로 성장해가는 마리아 역을 맡았고 마리아를 로비스트로 키워내는 이동수 역에는 허준호가 열연 중이다.
미국 로케는 지난 4월부터 한달여 동안 뉴욕과 워싱턴, 애틀란타 등을 오가며 진행됐다. 워싱턴 로케이션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국회의사당, 제퍼슨 메모리얼과 메릴랜드 일원에서 진행됐다. 특히 포토맥의 한인 가정집이 극중 로비스트 제임스 리(허준호)의 저택으로 사용되기도 해 화제를 모았다. 600만 달러 상당의 이 저택은 조앤나 김(Joanna Kim, 한국명 박정선)씨 부부 소유로 이들 부부는 청소비 부담이란 파격적인 조건으로 촬영을 위해 집을 내줬다.
김씨는 “지인의 부탁으로 집을 빌려줬다”며 “70명쯤 되는 스텝들이 이틀 동안 새벽까지 찍고 갔다”고 말했다.
김씨는 “처음에는 촬영 시스템을 몰라 쉽게 응낙했는데 알고 보니 장난이 아니었다”며 “그래도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엔젤’의 촬영이 입소문을 타면서 현장에는 송일국과 한재석을 보기 위한 팬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또 ‘워싱턴 한국여성경제인 연합회’는 음식을 제공해 스텝들을 기쁘게 했다. 린다 한 여경련 회장은 “지인들의 부탁으로 고국에서 멀리 와 촬영하는 사람들에 잡채와 떡을 조금 제공했다”며 “별로 크게 도와준 일도 없었다”고 말했다. 몇몇 한인들은 연기자들과 감독을 초청해 저녁을 베풀며 격려해주기도 했다. 지난 17일 윤유식-김진아 변호사의 맥클린 자택에서 있은 만찬 자리에서는 송일국, 한재석이 자신이 먹은 그릇을 직접 설거지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한 참석자는 “톱스타들이라 약간 건방질 줄 알았는데 의외로 예의바른 모습에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두 톱스타의 인기는 지난 20일 펜타곤시티의 리츠 칼튼 호텔에서 열린 JPC 갤라에서도 확인됐다. 촬영 기간 중 워싱턴 지인의 요청에 따라 잠시 짬을 내 참석한 송일국, 한재석은 팬들의 사인 공세에 시달리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사진 촬영까지 모두 응해 줘 역시 스타답다는 평을 들었다. 특히 여성 팬들은 갑작스런 송일국과 한재석의 등장에 놀라며 같은 테이블에 앉은 이들을 부러워하기도 했는데 송일국의 바로 옆자리에 앉은 주인공은 워싱턴에 거주하는 여자 동창생으로 밝혀졌다.
‘주몽’에서 해모수 역을 맡았던 허준호도 워싱턴에서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1학년 동창생(김해원씨)을 근 30년만에 해후했다. 이들 촬영진은 워싱턴 로케를 끝내고 21일 뉴욕으로 이동했다. 블록버스터 ‘엔젤’은 오는 9월 방영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 TV 드라마 촬영이 워싱턴에서 진행된 것은 1993년 방영된 MBC의 ‘제3공화국’ 이래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