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나이스 연합감리교회의 홍성준 전도사(앞줄 왼쪽부터), 엘렌 박 전도사, 정영희 담임목사, 박진영 전도사, 황지용 전도사(뒷줄 왼쪽부터), 민호창 부목사.
밴나이스 연합감리교회‘팀 사역’독특한 실험
밴나이스 연합감리교회는 3년 전 교회가 갈라지는 아픔을 겪었다. 6년간 하와이에서 사역하던 정영희 목사는 상처가 있는 교회에 부임했다. 정 목사는 “이제 기초공사는 끝났다. 하나님 비전을 갖춘 성경적인 교회를 건축할 때”라고 말한다.
정 목사가 아문 상처를 딛고 새로 뛰기 위해 선택한 전략은‘팀 사역’이다. 담임목사 혼자 뛰는 게 아니라 젊은 교역자들이 함께 가자는 말이다.
정 목사는‘안디옥 교회’를 본받겠다고 한다.
초기 안디옥 교회 본받아
젊은 교역자와 사역 분담
수요·열린 예배 등 개방
“개성있는 설교”반응 좋아
3년전 분열 상처도 아물어
“안디옥 교회를 담임하던 바나바는 혼자 사역하지 않았습니다. 그 먼 다소까지 걸어가 바울을 모셔와 힘을 모았죠. 미리 리더십을 키운 거죠. 그 덕택에 바나바와 바울이 모두 선교를 떠난 뒤에도 안디옥 교회는 세계 최초 선교센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정 목사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수요예배와 주일 목마른예배(흔히 열린예배라 한다)의 강단을 부목사와 전도사에게 개방했다. 그 효과를 민호창 부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황지용 전도사님은 열정적이세요. 박진영 전도사님은 지적이고 어려운 단어를 많이 쓰세요. 엘렌 박 전도사님은 여성답게 매우 감성적이면서 온화한 표현을 합니다. 저는 조용한 편입니다. 뜨겁고 찬 설교 스타일이 섞이니 좋은 화합이 이뤄지는 것 같아요.”
여기에 최근 홍성준 전도사가 합류했다. 정 목사는 “홍 전도사님은 전도의 열정을 팀 사역에 더해주실 거라 기대합니다”고 말했다. 홍 전도사의 독특한 배경 탓이다.
홍 전도사는 10대 말부터 7년을 레이크 휴즈에 위치한 나성산기도원에서 보냈다. 마약에 빠졌던 친구를 회복시켜달라는 친구 어머니의 부탁에 함께 기도원에 갔다 눌러앉았다. 홍 전도사는 어려서부터 방황을 많이 했던 탓에 힘들고 지친 친구들에게 카운슬러 역할을 해왔었다.
“그 곳에서 마약 중독자, 홈리스 등 소외되고 절벽에 선 사람을 구제하면서 제가 구원을 얻었어요. 새벽기도로 시작해 저녁예배까지 군대식 삶을 살면서 철저하게 기도 생활을 한 게 방황하던 저를 붙잡았어요. 내가 왜 살아야 하냐는 가치관이 확립된 거죠.”
중고등학교를 제대로 나오지 않은 홍 전도사는 기도원에서 랭카스터 칼리지를 다녔다. 그러다 또래보다 뒤늦게 USC로 편입을 하며 공부에 도전했다. 금식기도 하듯 악착같이 공부한 덕택에 모건스탠리 증권에도 입사했다. 그런데 2000년 나스닥이 붕괴할 때 어쩔 수 없이 빚만 잔뜩 지고 회사에서 쫓겨났다.
“그때 ‘너는 주의 일을 해야 한다’는 영감이 떠올랐어요. 때마침 보험 사업을 새로 시작했는데, 서브리스를 준 세입자가 쫓겨나 저도 길거리로 나앉아야 할 판이었어요. 렌트로 3,000달러짜리 부도 수표를 주인에게 끊어주면서 ‘하나님께 이것을 채워주시면 주의 일을 하겠습니다’고 기도했어요. 그런데 그달에 하나님께서 2만7,000달러를 보내주시더군요. 그래서 바로 풀러신학교에 입학했죠.”
그게 2002년이었다. 이후 홍 전도사는 사업, 신학교, 교회 일을 한꺼번에 하고 있다. 새벽 3시까지 일하다 보면 다 그만 두고 싶은 ‘유혹’도 받는다고 한다. 그런데 소명 의식 때문에 버틴다고.
“기도원에서 만났던 분들을 잊을 수가 없어요. 가정이 깨져 마약에 중독 되고, 세상 끝으로 몰린 분들을 위해 사역하라고 주님이 불러주신 것 같아요. 제 사업이 번창하는 것도 이런 일에 쓰라고 돈을 보내주시는 거라 생각합니다. 밴나이스 연합감리교회에서 이런 꿈을 펼쳐나갈 수 있게 잘 훈련받고 싶어요. 기도원이 저를 영적으로 강한 사람으로 키워줬듯, 제가 교회에 갚아야 할 차례죠.”
주소 6260 Tyrone Ave., Van Nuys. 문의 (818)785-3256
<김호성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