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목사는 탤런트가 있는 노래를 통해 조선족 선교에 앞장서고 있다.
■남가주서머나교회 김성수 목사 16일 개최
대학가요제 대상 받은 실력파
‘집으로 가자’가스펠 음반 내
조선족 고난 알고난 후 사역
남겨진 아이들 상처치유 노력
농촌 미자립교회 등 지원 활발
“자체 교회 마련 중요치 않아”
김성수 남가주서머나교회 담임목사는 올해로 7년째 콘서트를 열고 있다. 5년 전부터는 ‘입맞춤’이라고 콘서트 제목을 붙였다. 올해는 16일 오후 7시 윌셔 이벨극장에서 열린다.
이 콘서트가 색다른 점은 조선족을 초대하는 것이다. 콘서트에서 얻은 수익금(입장료 10달러)이 매년 중국 조선족을 찾아 떠나는 이 교회 청년들의 비행기 삯으로 쓰이는 것도 여느 콘서트와 다르다.
이 교회가 자신있게 콘서트를 열 수 있는 건 김 목사의 노래 실력 덕이다. 서울대 사회교육과 83학번인 김 목사는 88년 KBS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카수’다. 자살로 요절한 김광석과는 언더그라운드에서 교류하던 사이였다. ‘집으로 가자’ 등 가스펠 음반도 내며 찬양 사역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올해 콘서트에서는 켄 송 베데스다 신학교 재즈음악 교수와 7명으로 짜여진 켄 송 밴드가 김 목사와 함께 한다. 나사로야 나오라 등 찬양가부터 여행을 떠나요 등 7080의 심금을 울릴 가요까지 무대를 장식한다. 김 목사는 부인 김원희 사모와 함께 ‘준비 없는 이별’도 부른다. 부인은 미주 대표로 88년 MBC 대학가요제 본선에 출전했었다.
김 목사는 서울 신림동에서부터 조선족과 인연을 맺었다. 돈을 벌기 위해 고국인 한국에 왔다 온갖 고생을 하며 사는 조선족을 위한 사역을 벌였다. 그들의 아픔과 상처를 잊지 못해 미국에 와서도 조선족을 찾아 선교를 하고 있다.
“조선족 아이 중 10%만이 부모와 같이 산다고 해요. 나머지는 한국, 일본, 미국으로 건너가 돈을 벌고 있어요. 그런데 그 부모들은 자신을 멸시하고 착취한 한국과 미주 한인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갖고 있어요. 저희가 중국 현지에서 그들과 눈물로 함께 하면서 좋지 않은 이미지를 버리려고 애쓰고 있어요. 헤어질 때 조선족 아이들이 김밥 싸들고 역까지 마중 나오는 거 보면 저희 선교가 헛되지는 않았구나 느껴요.”
이렇듯 서머나 교회는 세상의 고난을 함께 하려고 한다. 그래서 교회명도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고난받는 교회인 서머나로 지었다. 고난 때문에 이 교회는 출석 교인이 적지 않은데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헌금은 한국에서 점심을 굶는 신학생을 돕는 데, 예배당을 구하지 못하는 한국 농어촌의 미자립 교회를 돕는 데 쓰인다. 자신의 교회당을 꾸미는 데,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데는 예산 배정이 없다.
그래서 김 목사는 목회 비전도 없다고 한다. 목사가 비전을 가지면 신도를 ‘굴려서’ 교회 키우기에만 급급해지기 때문이란다. “성경을 제대로 강해해서 신도가 말씀으로 변화되면 그만”이라는 게 김 목사의 말이다.
입맞춤 콘서트 장소 4401 W. 8th St., LA. 문의 (323)373-0010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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