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 ‘영 아티스트 오디션’ 그랑프리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독일 거주, 사진)이 6월 26일, 27일 유타주 솔트레익 시티에서 열린 ‘영 아티스트 오디션’에서 우승했다. 미 전역 50개주에 지부를 두고 있는 내셔널 페더레이션 뮤지컬럽 주최로 2년마다 개최지를 달리해 열리는 이번 대회는 피아노, 성악, 현악(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3개 부문이 시행됐다.
30세로 나이가 제한되는 이 대회는 피아노, 성악, 현악 각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연주자 한 명씩을 뽑으며 수준이 되지 않으면 아예 우승자를 뽑지 않는 오디션 형식의 대회다. 오주영 씨는 현악 부문에서 유일하게 파이널에 올라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우승을 해 상금 1만 달러를 받았다. 상금 외에도 주최측에서 2년간 콘서트를 후원하며 카네기홀 데뷔 기회도 제공받는다. 지난 1983년부터 시행된 이 대회에서 오주영 씨는 한인으로서는 첫 우승자가 됐다.
오주영 씨의 아버지 오종재(덴버 거주) 씨는 “미 전역에서 젊은 아티스트들이 모이는 이 대회는 비중이 큰 대회”라면서 “수준이 되지 않으면 우승자를 뽑지 않는 대회에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우승했다”고 오주영 씨를 대신해 이번 대회 우승소감을 밝혔다.
5세 때부터 바이올린은 시작한 오주영 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세계 각국에서 3,000여명이 참석한 미시건주 국제음악캠프콩쿠르에서 초중등부 1위를 차지, 현지 음악인들을 놀라게 했다. 초등학교 졸업 후 쥴리어드 음대 예비학교에서 스칼라쉽을 수학한 그는 지난 1996년 젊은 연주자에게는 꿈의 관문으로 불리우는 뉴욕 ‘영 아티스트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세계 34개국 350여명이 참가한 대회에서 14세 최연소로 현악부문 전체 1위를 차지, 뉴욕음악계에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키며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는 해마다 세계적인 음악페스티발인 아스펜 국제음악제에 참석, 오케스트라와 협연 등 연주활동을 하고 있으며 KBS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 LA 필하모닉, 타코마 심포니 오케스트라, 헝가리 챔브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 많은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한 바 있다.
현재 그는 독일에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자카르 브론 밑에서 사사받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본보 후원으로 샌프란시스코 헙스트 극장에서 연주회를 갖기도 했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오는 7월 21일 체코 레디오 심포니와의 협연을 비롯, 12월에는 런던 최고의 리사이틀홀로 알려진 위그모어홀 초청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2008년에는 프라하 방송교향악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도 예정돼 있다.
<박승범 기자> sbpar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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