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하 한인회장 마련 역대 한인회장 오찬 모임
CD 계좌 인계, 한인회관 오너십등 놓고 이견
7월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28대 정종하 한인회장단이 상견례와 함께 자문을 구하기 위해 19일 신도원 식당에서 가진 전직회장단 초청, 오찬모임은 어떤 합의점이나 건설적인 의견 접근 없이 일부 전직 회장들간에 고성이 오가는 설전으로 막을 내려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박해달, 심기영, 김희배, 장영준, 김창범, 박중구, 정해림, 권덕근, 김길남, 석균쇠, 김길영씨 등 역대 한인회장 11명과 제28대 한인회 임원들이 참석한 이날 모임에서 정종하 회장은 “28대 한인회가 출범하면서 전직 한인회장들에게 격려와 충고를 부탁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인사말을 한 뒤 별도로 관리되고 있는 8만달러 이상의 CD계좌와 한인회관의 오너십에 대해 정확한 상황을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발언이 끝나자 일부 전직 회장들은 CD계좌의 정확한 금액, 조성 경로, 현재 상태 등을 두고 얼굴을 붉히며 설전을 벌인 것은 물론이고 이를 한인회로 이관할 것인지 여부 등 대부분의 사안에 대해 심각한 이견을 노출했다.
CD계좌는 박중구 전 회장 시절 의사협회에서 마련된 기금으로 조성돼 정해림 전 회장 임기 때 일본 민단에서 미주총연을 통해 들어온 자금 3만달러 등을 포함해 현재 약 8만달러에 달하며 박균희 전 회장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인회관 오너십과 관련해서도 “건립위원 12명 가운데 생존해 있는 11명의 과반수 동의와 현 한인회장의 서명이 있으면 한인회관을 매각하거나 담보를 설정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된 한 반면 “현재 5명이 소유자로 되어 있는 사실을 해명해야 한다”는 반박으로 이어졌다.
또 문화회관이 어떻게 독립단체로 변했는지 문화회관도 한인회가 다시 흡수해 현재 모아진 기금에 대해 한인회가 정확한 세금보고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중구 전 회장은 “현재 유실되지 않고 자금(CD 구좌)이 잘 관리되고 있는데 현행대로 관리 되도록 가만 두어라. 돈 없는 회장단이 이를 유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심기영, 김길남 전 회장들은 “엄연히 한인사회를 위해 마련된 한인회 자금을 이제는 회장직에서 물러난 일반인이 관리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한인회로 이관하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정종하 회장은 “자금이 한인회로 반환되고 안되고를 떠나 후대 한인회장들을 위해 이사회 결정을 통해 필요하다면 조사위원회를 만들어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며 “28대 이사회의 결정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인회관 오너십과 관련, 심기영 전 회장은 “한인회관은 건립당시 12명의 건립위원이 있었으며 현재도 11명이 생존해 있다. 이들 건립위원 과반수의 동의와 함께 현 한인회장의 서명이 있으면 언제고 한인회관을 매각하거나 담보를 설정할 수 있다. 이런 제도적인 장치는 어느 개인이 한인회관을 맘대로 처분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박중구 전 회장은 “현재 5명이 소유자로 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해명하라”고 반박했으며 심기영 전 회장은 “근거없고 터무니없는 말이다. 현재 시카고 타이틀 트러스트를 통해 관리 중이다. 김길영 한인회장에게도 자료를 제출했으며 원하는 모든 이들 특히 현 정종하 회장단에게도 명확한 근거 자료를 제시하겠다”고 맞섰다.
박중구 전 회장은 또 “문화회관은 26대 김길영 회장이 발족시켰는데 어떻게 독립 단체로 변했느냐”고 반문하며 “문화회관도 한인회가 다시 흡수해 현재 모아진 기금에 대해 한인회가 정확한 세금보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해림 전 회장도 “문화회관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말이 안된다. 건추회 회장 자리도 추후 바뀌게 되면 한인회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문화회관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똑 같지만 한인회를 배제하고 건추회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길영 전 회장은 “한인회가 소송으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때 문화회관건추회측에서 이사회를 구성하고 한인회에 통보했다”며 전대 한인회가 문화회관건추회를 독립시킨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종하 회장은 “문화회관 건립에 대해 한인회가 다시 관리하겠다는 것은 아니며 새 한인 회장으로서 문화회관에 대해 모든 것을 정확하게 파악한 후 한인회와 문화회관에 대해 할 수 있는 점과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결정을 하기 위함이다. 현재 건추회 장기남 회장에게 한인회와 건추회의 공식 미팅을 요청한 상태로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 와중에 김길영 전 회장이 “박중구 전 회장측이 소송을 걸었기 때문에 한인회가 이지경이 됐다”고 발언하자 박중구 전 회장은 “단체의 장이 잘못하면 그 단체를 소송하게 되어 있다”고 맞섰다.
김 전 회장은 “이미 수차례에 거쳐 법원이 잘못이 없다고 판결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반문했고 박 전 회장은 “아직 판결이 끝나지 않았다 기다려 봐라”고 설전을 벌였다.
한인회 소송과 관련한 비용문제에 대해서도 박중구 전 회장은 “회장 개인의 문제로 소송이 걸렸는데 소송비용을 전가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27대 김길영 회장이 해결하되 잘못이 없으면 고소인측에 소송비용을 청구하라” 고 주장했다.
이에 김길영 전 회장은 “박 전 회장의 말은 앞 뒤가 맞지 않는다. 단체의 장이 잘못하면 그 단체도 책임이 있다는 말과는 상반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김길남 전 회장도 “콜로라도 덴버 한인회도 현재 한인회장이 지난 한인회로부터 넘겨받은 소송 때문에 파산 직전”이라며 28대 한인회가 소송문제를 넘겨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종하 회장은 “지금으로는 답변을 하기가 곤란하다. 소송 자체가 한인회 및 김길영 회장에게 걸려 있어 김길영 회장은 앞으로도 계속 법원에 출두해야할 것이며 28대 한인회는 소송과 관련하여 변호사와 협의를 하겠다. 28대 한인회가 소송에 관련이 될지 안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고 밝혔다.
<정규섭 기자>
사진: 28대 정종하 회장이 역대 한인회장들에게 28대 한인회 임원진을 소개하고 있다.
7/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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