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 <시편 16:5, 6>
사역을 시작하면서 드렸던 서원 중 ‘하나님께서 가게 하시는 곳에서 하게 하시는 사역을 기쁨으로 감당하게 해주십시오’가 있었습니다.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Joy 선교회 사역과 몇 곳의 지역교회 사역을 행하면서도 늘 제 계획과는 다른,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사역지와 사역을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그 중 한곳이 바로 알래스카였습니다.
겨울이면 화씨 -40도 이하로 내려가는 추위 속에서도 사역에 적응해 가던 중, 저희 가족이 다른 도시를 방문했습니다. 도로의 눈은 치워져 있었지만 노면은 거의 3인치 정도의 얼음이 얼어있는 빙판이었습니다. 갑자기 차 한 대가 중앙선을 넘어 제 차를 향해 미끄러져 들어왔습니다.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았으나, 차는 두 바퀴를 돌고서 반대편 차선 가드레일을 넘어 도로 밖으로 퉁겨져 나갔습니다.
대화를 나누던 제 아내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하며 주기도문으로 마지막 기도를 드렸을 정도로 급박한 순간이었습니다. 브레이크는 말을 듣지 않았고, 순간적인 충격과 큰 소리가 나고서야 저희 차는 멈추어 섰습니다. 하지만 거의 전복이 될 만큼 경사지에 미끄러졌고, 멈춰 설 때는 뒷바퀴가 4피트 가까이 들린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저희 가족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습니다.
그 날 이후 늘 마음에 새겼던 시편 16편 5, 6절을 하나님을 신뢰하는 구절로 새롭게 삼게 되었습니다. 압살롬의 반역에 쫓기며 ‘하나님이여 보호하소서 주께 피하나이다’는 고백으로 시작하지만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저의 상황은 줄로 재어주신’ 것이라는 믿음으로 승화하는 다윗을 발견하게 됩니다. 인간이 처한 모든 상황은 자신의 계획과 차이가 날 수 있어도 하나님께서 줄로 재어주신 곳이라는 믿음이 있을 때 ‘하나님께서 가게 하신 곳에서 하나님께서 하게 하시는 사역’을 감당하게 되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알래스카와 그 곳의 소외된 한인에 대한 사랑이 깊어질 무렵, 하나님께서는 또 사역지를 옮기게 하셔서 지금은 풀러튼에 위치한 글로리선교교회에서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는 귀한 성도들과 섬김과 나눔의 사역을 감당하게 하고 계십니다. 서원대로 제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줄로 재어주신 사역을 제 삶의 분깃으로 확신하며 오늘도 하나님과 성도들을 기쁨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송 원 석 (글로리선교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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