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 스님은 배고픈 북한 주민을 인도적 차원에서 도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연합>
LA 방문한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
식량난 악화 풀죽 연명
영양실조로 전염병 증가
체제 떠나 인도적 지원을
“작년에 이어 올 여름 북한에서 막대한 홍수가 발생한 데다가, 지난해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 이후 한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이 끊겨 올 겨울 북한에서 식량부족으로 인한 대규모 아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대북지원단체 `평화재단’의 이사장인 법륜 스님이 밝힌 최근 북한의 식량 사정이다. 이에 대해 스님은 핵 등 북한의 정치·군사 문제와 별개로 국제사회가 인도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법륜 스님은 “대규모 아사 사태가 발생할 때 나타나는 여러 사회현상이 있다”며 “북한에선 쌀 1kg에 800∼850원이던 가격이 5월에는 1,300∼1,500원으로 급등했고, 풀죽으로 연명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으며, 식량구입을 위해 가재도구를 내다 팔고 있고, 학교 출석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으며 꽃제비(부랑아)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님은 “북한 주민들은 1995년 대홍수 이후 10여년간 식량부족으로 고통을 받아왔으며 올 들어 그 사정이 더 열악해지고 있지만, 북한 자체적으로 식량난을 해결하기 어려워 인도적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라면서 “식량지원이 김정일 체제를 유리하게 할 지 여부를 떠나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올 8월 홍수 발생 이후 심각한 피해사태를 외부에 공개하고 국제사회에 100만톤 식량지원을 요청했지만 국제사회는 국제적인 수준의 분배 감시 시스템을 요구하며 아직 북한에 구체적인 응답을 주지 않아 실질적인 외부지원은 없는 상태라고 스님은 전했다.
식량사정이 악화되면서 북한에선 영양실조로 인한 결핵 등 각종 전염병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병원 등 의료시설은 무척 열악해 “시장에서 구입하는 약 가운데 80%는 가짜이며 다른 부작용도 심각해 식량 다음으로 북한에 보건의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교 출석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고, 교사들도 수업보다 식량 구하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스님은 “북한은 교육·의료 서비스를 무상 지원한다고 선전하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가동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며 “가난한 학생들은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는 반면에 부유층에선 가정교사를 두고 자녀를 가르치는 현상도 나타나는 등 빈부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님은 탈북자 문제와 관련, 북한 내부의 상황은 더 심각해졌지만 북한 당국이 국경단속을 강화해 최근엔 탈북자들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당국은 내부통제를 강화해 북한사회를 겨우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륜 스님은 “북한은 개인들이 스스로 생존을 위해 몸부림쳐야 하는 등 사회·경제적으로는 일종의 무정부 상태이지만, 정치·군사적으로는 여전히 안정된 사회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북한이 갑작스럽게 붕괴될 가능성은 적으며 당분간 안정된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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