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여명에 달하는 남가주사랑의교회 교인들이 특별새벽부흥회로 새벽을 깨우고 있다. <김장섭 기자>
연말연시 특별새벽기도를 여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연말연시… 기도로 한해 정리하고 새해 맞이하자”
3일 새벽 3시50분. 남가주사랑의교회(담임목사 김승욱)가 위치한 애나하임 브룩허스트 스트릿과 라팔마 애비뉴 코너. 난 데 없는 교통정체가 주변을 지나던 운전자들을 어리둥절케 한다.
브룩허스트를 따라 풀러튼 쪽에서 남하하는 차들과 애나하임 쪽에서 북상하는 차들이 만들어내는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2주간 열리는 이 교회의 연례 ‘특별새벽부흥회’(교인들은 보통 ‘특새’라고 줄여 부른다)가 지난달 26일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차들을 수용하기엔 교회 주차 공간이 턱없이 모자라 오전 4시가 훨씬 못 되어 많은 차들이 임대해 쓰는 인근 오피스 콤플렉스 파킹랏으로 보내진다.
이 교회 주차봉사자들은 새벽 3시30분부터 교통통제를 시작한다. 특새는 매일 오전 5시에 시작하지만, 보통 4시가 조금 넘으면 본당이 가득찬다. 나중에 오는 교인들은 먼저 본당 밖 로비에 앉고 그 다음부터는 부속 예배실인 ‘그레이스 채플’ ‘순장훈련실’ ‘체육관’ 등을 차례차례 채워가면서 영상으로 집회에 참여한다.
본당에 들어서면 낮이나 밤 집회보다 몇 배 뜨거운 기도와 찬양의 열기가 확 끼쳐온다. 벌써 17년째다. 남녀노소 없이 밀물처럼 몰려오는 참석자들의 숫자는 약 3,500명. 이중 2,500명 이상이 하루도 빠짐없이 나온다. 남가주 한인인구가 80여만명임을 감안하면 경이적인 인파가 아닐 수 없다.
지난 주 김승욱 담임목사와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에 이어 이날 강사는 12년전 시미밸리에서 백인교회인 코너스톤교회를 개척, 현재 5,000명을 목양하는 중국계 프랜시스 챈 목사가 맡았다. 그는 “작년 이 교회 특새에 온 뒤로 우리 교회에서도 2주간 특별새벽기도를 했고 내년에도 할 예정”이라며 “곳곳을 다니며 최소한 10만명에게 남가주사랑의교회의 놀라운 새벽부흥에 대해 전해 미지근한 미국교회에 큰 각성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새벽 이 시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은 미국 어디에도 없다고 그는 단언한다.
연말연시를 맞아 많은 한인교회들이 특별새벽기도로 새벽을 깨우며 성숙과 성장을 향해 나아간다. 평소에 참석하지 못했던 교인들도 나와 눈물과 간구 속에 한 해 동안의 삶을 돌아보며 자신을 드리는 시간이다.
동양선교교회(담임목사 강준민)는 지난달부터 목회자, 사역팀장, 지휘자 등이 모여 준비한 끝에 지난 1일 연말 특별새벽집회를 출항했다. 강준민 목사가 ‘하나님의 이름의 능력’이라는 계속 설교하는 이 집회에서 교인들은 25일까지 21일간 기도의 용광로를 체험케 된다.
토랜스의 횃불교회(담임목사 김병호)도 3일부터 ‘하나님의 비전으로 형통한 사람’이란 주제로 매일 오전 5시20분(토요일은 오전 6시)에 ‘야베스 특별새벽기도회’를 갖고 있다. 주일을 빼고 15일까지 계속되는 이 집회는 7년 전 시작된 것으로 메마른 영혼들이 은혜의 단비를 체험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열정적인 선교로 잘 알려진 풀러튼의 은혜한인교회(담임목사 한기홍)는 이미 지난 9월 시작한 ‘100일 연속 특별새벽집회’를 31일까지 계속하며 기도의 불씨를 이어간다.
세리토스장로교회(담임목사 김한요)는 내년 1월2~5일 오전 5시45분(토요일은 오전 6시)에 특별새벽기도를 갖는다. “매년 새해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며 결심을 다지는 시간”이라는 게 김한요 담임목사의 설명이다.
하나님을 만나는 영적인 체험을 하고, 그 뜻 안에서 자신을 추스르는 ‘새벽무릎’들이 생활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믿음으로 교회를 새롭게 하고 이민사회를 섬기는 큰 ‘역사’가 일어나기를 한인들은 학수고대하고 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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