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태어나는 날부터 한정된 시간을 부여받아 살아갑니다. 시간은 되돌릴 수도 저축해 둘 수도 없으며 정확한 속도로 소멸합니다. 다만 그 시간을 소중하게 써서 무엇인가 이룩한 사람은 보람을 거두게 되고 허둥지둥 살면서 아무런 업적도 이루지 못한 사람은 뼈 아픈 후회감에 떨게 됩니다. 시간은 썩지 않는 일을 이루어 내는 사람에게만 소멸하지 않는 영원성을 부여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구원이란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시간을 정말 소중하게 사용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도 평범한 사람들처럼 직장을 다녔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야 했으며 친구들을 사귀었습니다. 게다가 그는 매일 8시간 이상을 자고, 거의 매일 운동과 산책을 즐겼으며, 한해 평균 60여 차례 공연과 전시회를 관람하였습니다. 또 그는 동료와 후배들에게 애정 어린 편지들을 즐겨 썼습니다.
특히 이 사람은 1972년, 82세로 생애를 마감하였을 때, 70권의 학술 서적과 1만 2,500여장의 연구논문(책으로, 단행본 100권 분량)을 남겼습니다. 그의 논문들은 철학, 역사, 문학, 윤리학, 생물학, 곤충학까지 종횡무진으로 넘나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또 학자들과의 토론과 논쟁 및 강연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사후에 세상 사람들은 그의 깊고 다양한 학문적인 성과 앞에서 놀라워 했습니다. 그래서 그가 죽은 지 3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그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1890년에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그에서 태어나서 페테르부르그 대학교 물리학 재료학부를 졸업하고, 대학교 조교수를 거쳐 레닌그라드 연방식물보호연구소에서 곤충학을 연구했으며, 키예프 생물연구소 생태부장 등을 지낸 알렉산드로 알렉산드로비치 유비세프 입니다.
사후에 사람들이 그의 업적을 더듬으면서 알아낸 것은, 그는 자기가 사용한 시간을 꼼꼼히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그의 일기장에는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 동안에 사용한 시간을 기록하고, 또 하루 총계를 계산해 두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입니다.
1964년 4월7일.
*곤충분류학: 알 수 없는 곤충그림 2점 그려둠- 3시간15분, 어떤 곤충인지 조사- 20분 *추가업무: 슬라바에게 편지- 2시간45분 *사교업무: 식물보호단체 회의- 2시간 25분 *휴식: 쉬는 시간에 이고르에게 편지- 10분 *독서: 프리우다지- 10분, 톨스토이의 세바스토프 이야기- 1시간 25분 *기본업무- 6시간 45분.
유비세프는 이렇게 자기가 쓴 시간의 하루 총계를 내고, 이어서 일년 통계를 내어 이를 꼼꼼하게 기록해 두었습니다. 이 작업은 30세부터 죽기까지 50년 동안 계속됐습니다. 그는 자기 저서에도 언제 집필을 시작하여 언제 끝마쳤으며, 얼마나 시간을 사용했는지를 말미에 밝혀두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사용한 시간과 남은 시간을 엄격하게 계산하며 삶으로써 누구도 따르지 못하는 엄청난 양의 학문적 업적을 이룩해 냈습니다.
성경을 읽어 보면, 사람의 생애의 시간이 건강하면 70세라고 하는 기록이 나옵니다. 인생이란 짧고 덧없다고 한탄하는 사람도 있지만,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결코 짧은 시간을 주신 게 아니었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그 시간을 덧없이 보냈을 뿐입니다. 주어진 시간을 성실하게 사용한다면 누구나 썩지 않는, 그리고 풍부한 보람을 이룩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유비세프가 그것을 실증해 보여 주었습니다
새해, 1월입니다. 일년이라는 시간의 벽두에서 자기의 시간관리 습관을 한번 챙겨보는 일은 누구에게나 매우 긴요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주어진 1년을 또다시 덧없이 보냈다고 한탄하기 전에 말입니다.
송 순 태
(해외동포 원호기구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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