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과 만나는 즐거운 자리에 빠질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술인데, 이 술이 적당하면 즐거움을 더해 주지만 지나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과거엔 남성이 여성에 비해 4배 이상 알콜중독에 걸렸지만, 최근에는 청소년, 여성에게서도 그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생리적으로 알콜에 민감한데 반해, 체내 수분량이 적고, 지방의 함량이 높아서 쉽게 체내에 정체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위에는 알콜 분해효소(alcohol dehydrogenase)가 있어 혈관 내로 도달하기 전에 알콜을 분해하는데, 남성이 여성에 비해 이 효소를 더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개인과 연령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술의 성질은 뜨겁고 독하며 위로 올라가기를 좋아합니다. 따라서 추위를 물리치고 혈맥을 통하게 하며 약 기운을 이끄는 효능이 뛰어나서, 때때로 술을 약으로 쓰기도 하지만 지나칠 경우에는 독이 되어 몸을 상하게 되는 것입니다. 술독은 여러 가지 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술은 올라가기를 좋아하므로 기도 반드시 따라서 올라가게 되고, 기가 올라가면 담이 상초에 몰리고, 오줌이 잘 나가지 않게 됩니다. 또한 술독으로 폐가 상하면 폐가 마르게 되고, 이때 찬 것을 먹으면 속에 열이 생겨 폐가 열을 받아 더욱 상하게 되어 병이 되는 것입니다.
가벼운 증상으로는 구토, 자한, 주사비 또는 설사 등이 나타나고, 병이 오래되어 심해지면 소갈, 황달, 결핵 등의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실명하거나 간질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적당한 양의 음주는 심혈관 계통 질환과 암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적정량에 대한 기준이 전문가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평균적으로 하루에 맥주 12온스, 와인 4온스 정도의 양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요사이 적포도주는 심혈관 질환에 좋다고 하여 하루 한 두잔 정도 권고하기도 하지만 이도 너무 지나치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평소에 술을 먹지 않는 사람이 건강하기 위해 술을 마실 필요는 없습니다. 임산부의 경우에는 어떠한 형태의 술도 피해야 하는데, 만약 임신 중 술을 마시면 기형아를 출산할 확률이 높아지며, 유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알콜은 여러 실험을 통해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준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습니다.
술을 깨거나 술로 인해 생긴 병을 치료하는 한약과 민간요법이 많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처방의 대부분에 포함되어 있는 한약재가 바로 갈근(칡)입니다. 갈근은 열을 내려주고, 독소를 제거하는 효능이 있어 술로 인해 생긴 열과 독을 제거해 줍니다. 이 밖에도 백출, 창출, 진피, 청피, 사인 등의 약재들이 습을 제거하고 기를 원활히 소통시켜 주는 작용을 합니다.
옛 고전에는 술독으로 열이 몹시 날 때에는 납설수를 마시면 좋다고 했는데, 납설수는 동지에서 3일이 되는 날 내린 눈을 녹인 물로서 차갑고 깨끗한 성질을 이용하여 술로 인한 독과 열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술 먹고 난 다음에 갈증이 나는 것에는 숭추(배추)가 좋은데, 국으로 끓이거나 김치로 먹으면 좋습니다. 전라(우렁)는 열을 없애고 술을 깨게 하며, 우절(연뿌리)은 생으로 먹거나 쪄서 먹으면 술독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만약 술에 취해 깨지 않을 때는 감국화를 가루 내어 4~8g 정도를 차처럼 물에 타서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여타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과음으로 건강을 해쳤을 때에도 식이조절이 중요합니다.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나 튀김요리는 간에 스트레스를 주므로 피해야 하며,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213)487-0150
조 선 혜
<동국로얄 한의대 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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