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말 창단 콘서트를 갖는 PK합창단. 목회자 자녀들로 구성되어 ‘사랑의 화음’으로 하나가 됐다.
창단공연 2개월 앞둔 ‘PK 콰이어’
사역 밀려 소홀하기 쉬운 자녀들로 합창단
고민 나누며 한 화음 “PK는 문제아? 천만에”
목사를 아빠, 사모를 엄마로 둔 아이들인 PK(pastor’s kids·목사 자녀)들로 구성된 ‘PK 콰이어’(단장 정한나 사모·지휘 김은정 집사)가 지난 9개월간 서로 동질감을 확인하는 가운데 한 마음 한 화음을 가꾸고 있어 화제다.
K~7학년생들인 이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 6시~7시30분 풀러튼 소재 글로리선교교회(3700 W. Valencia Dr., 714-948-0778)에서 음정과 화음을 담금질한다. 본래 연습시간은 1시간이지만 2개월 후 열릴 창단 연주회를 준비하기 위해 시간을 늘렸다. 하지만 실제 모임은 아이들이 식사하며 재잘대고 장난치는 오후 5시30분부터 시작된다. 저녁식사는 사모들이 매주 두 가정씩 돌아가면서 ‘사랑’과 ‘정성’을 재료로 준비한다. 수고를 기쁨으로 감당하는 것은 자신들의 자녀들을 위한 ‘특별한’ 합창단이 생긴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 때문. 송시아 사모는 “6년 전 미국 생활을 시작할 때 교사로부터 ‘학교에서 PK는 Problem Kids(문제아)로 통한다’는 말을 듣고 슬펐던 기억이 있다”며 “목회적 상황 때문에 자녀들의 바람을 늘 ‘더 크면 해 줄게’라는 궁색한 말로 달래줘야 했는데 거기서 오는 미안함을 주님께서 PK 합창단을 통해 보상해주셨다”고 기뻐했다.
합창단 활동을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물론 공통분모가 여럿인 친구들을 갖게 된 PK들. 6학년 예진양은 “가끔 숙제가 많아 고민도 되지만 모두 PK인 또래들과 어울릴 수 있어 편하고 좋다”고 속내를 털어놓았으며, 4학년인 지원군은 “신나는 찬양을 마음껏 부를 수 있어 즐겁다. 나도 목사가 되고픈데, 장차 내 자녀들도 PK 콰이어에서 노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휘자 김은정 집사는 “교회 아동부에서 노래 및 율동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어 합창단 활동이 부담스러웠지만 첫 만남에서부터 아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보았고, 사모님들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는 말로 자신의 보람을 밝혔다.
합창단이 세상에 탄생한 것은 작년 5월. 세계선교교회 정우성 담임목사의 사모인 정한나 단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목회하는 목사들과 사모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애틋한 마음에서 초교파 합창단을 만들었다. 자신과 남편 모두 PK 출신으로 여섯 아이의 엄마인 정 사모는 “목회자 자녀들이 느끼는 고통을 가슴 아파하던 중 ‘왜 아직 머뭇거리느냐. 목회자 자녀들을 살려야 하는데’ 하는 성령의 음성을 듣고 믿음으로 합창단 창단의 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한다. 정체성 고민이 고개를 드는 청소년기에 접어들기 전에 어린 자녀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 친구가 되어 선한 일을 함께 하며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길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가입비나 활동비가 없는 PK콰이어는 아이들의 키가 자라고 화음이 성숙해진 지난 9개월간 단원 수도 크게 늘었다. 초창기엔 22명으로 단출했으나 이제는 42명에 이르게 된 것이다.
정 단장은 “2007년은 합창단을 창단해 뿌리내리는 일에 주력한 해였던만큼 올해부터는 고아원, 양로원 등을 찾아 어려운 이웃들을 위로하고 축복하는 한편 디즈니랜드에서도 공연하고 싶다”고 꿈의 한 자락을 내보였다.
목회자 가정에 미소를 심어 하나님 나라 확장에 기여한다는 비전을 품고 활동하는 PK콰이어는 봄이 절정에 이르는 4월말 창단 콘서트를 갖고 봄날보다 따스한 하나님의 사랑을 노래할 계획이다.
가입 문의 (562)653-1029 정한나 사모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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