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라코트 프로덕츠’
설립한지 22년만에 연 1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며 성공가도를 질주하는 미주한인 기업이 있다. 특수코팅 페인트 생산업체인 ‘듀라코트 프로덕츠’(Dura Coat Products·회장 홍명기)사. LA동부 리버사이드에 본사 및 연구개발 센터를 두고 있는 듀라코트는 2002년 10월 첨단 과학도시이자 신흥 한인밀집 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는 앨라배마주 헌츠빌에 총 600만달러를 투자해 헌츠빌 국제공항 부근의 12에이커 부지에 건평 6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제2 공장을 완공, 미 동부와 유럽 지역 유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철강 등 금속의 특수코팅을 전문으로 하는 듀라코트는 한국과 중국, 네덜란드 등 전 세계 10여개 국가에 라이선스를 판매하는 등 특수코팅 분야에서 다국적 기술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듀퐁, BASF, 발스파(Valspar) 등 업계 거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100% 현지인들로 구성된 60여 직원들이 홍명기 회장의 리더십 아래 함께 호흡하며 특수코팅 분야의 ‘글로벌 넘버 원’을 꿈꾸는 듀라코트 앨라배마 공장은 헌츠빌에 진출한 LG전자, 효성 USA, 몽고메리의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앨라배마 한인사회의 자랑거리로 떠올랐다.
앨라배마 헌츠빌 - 글 구성훈·사진 이은호 특파원
리버사이드에 본사 2002년 앨라배마에 제 2공장
연 매출 1억5,000만달러… 10여개국에 라이선스
세계시장 점유 20%목표 연구개발비 과감히 투자
듀라코트의 주력사업은 철강과 알루미늄을 코팅하는 특수페인트 생산. 금속 지붕과 모터 홈(RV), 카고 트레일러, 프리웨이 표지판, 창문, 세탁기·냉장고를 비롯한 가전제품 등에 코팅되는 페인트를 생산해 미전역과 한국, 중국, 인도, 타이완, 멕시코, 캐나다 등의 관련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듀라코트가 오늘 날 특수코팅 페인트 업계의 신흥강자로 떠오른 것은 무엇보다 ‘연구개발’(R&D)을 통한 친환경적인 제품 개발에 주력한 전략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홍명기 회장은 “연 매출 1억5,000만달러 중 5% 선인 750만달러를 매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듀퐁, BASF 등 세계적인 대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R&D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버사이드 본사의 연구개발 센터에서 일하는 10여명에 비해 헌츠빌 공장의 연구개발 인력은 2명에 불과하지만 끈끈한 팀웍을 바탕으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덱스터 선더맨 기술 및 품질담당 디렉터와 대니얼 셰아 R&D 랩 매니저가 꾸려나가는 연구개발 센터는 1,500스퀘어피트 정도의 자그마한 규모지만 코팅된 페인트가 변화무쌍한 날씨에도 잘 견디는지 여부를 테스트하는 최첨단 시뮬레이터, 코팅에 화씨 500도 이상의 열을 가하는 방법으로 내구성을 측정하는 초대형 실험용 오븐, 여러 대의 컴퓨터와 현미경 등 각종 기계 및 도구들이 방 안을 가득 메우고 있다.
서정완 사장은 “코팅에서 가장 중요한건 수지(resin)”라며 ”누가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겸비한 제품을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향후 업계 판도가 결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듀라코트가 페인트 생산업체인 관계로 정부당국의 감독과 감시가 매우 까다로운 편인데 비가 내릴 경우 유해물질을 말끔히 걸러낸 후 빗물을 공장구역 밖으로 내보내야 할 정도라고 서 사장은 설명했다. 회장 집무실, 사장 사무실, R&D 센터, 샘플 페인트 컬러 보관실 등을 거쳐 건물 뒤편에 있는 생산 공장에 들어서니 페인트 냄새가 진동하는 가운데 작업복을 착용한 직원들이 분주하고 움직이고 있다. 곧바로 2,000갤런 분량의 초대형 페인트 저장 탱크 2개와 페인트 제조에 사용되는 용제(solvent) 탱크 2개가 눈에 들어왔다.
서 사장은 “양질의 페인트를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완제품을 적절한 온도로 보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페인트 색상이 한정돼 있다고 생각하는데 흰색만 해도 100여개의 서로 다른 흰색이 존재한다”고 페인트 색상의 복잡성(complexity)을 강조했다.
기업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홍명기 회장이 1986년 단돈 2만달러로 창업한 듀라코트는 리버사이드와 헌츠빌에 2개의 공장에서 연간 150만톤에 달하는 특수코팅 페인트를 생산하며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향후 3년 내에 연 매출액 3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120여 임직원들이 땀 흘리고 있는 듀라코트는 미주한인사회 및 한인 기업인의 우수성을 주류사회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인터뷰 ‘듀라코트 프로덕츠’ 홍명기 회장
“인내심 갖고 한우물 파니 좋은 결실”
“근면성실과 인내심, 올바른 판단력이 기업가로 성공한 비결이 아닐까 합니다”
1986년 웬만한 사람은 은퇴를 준비하느라 들떠 있을 나이인 51세 때 단돈 2만달러로 특수코팅 페인트 생산업체 ‘듀라코트 프로덕츠’를 창업, 2008년 2월 현재 연 매출 1억5,000만달러, 기업가치 3억달러의 사업체로 일궈낸 홍명기(73·사진) 회장은 맨손으로 기적을 일궈낸 미주 한인사회 최고의 재력가중 한사람이다.
1934년 서울에서 출생한 홍 회장은 중앙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54년 유학생신분으로 도미, UCLA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대학졸업 후 20년 넘게 공업용 코팅관련 업체 ‘휘태커’사 부속 연구소에서 근무한 홍 회장이 창업을 하게 된 것은 부인 로리 홍 여사의 적극적인 권유와 그림자 내조 덕분이었다.
홍 회장은 “오랫동안 봉급쟁이 생활을 하면서 ‘언제 돈을 많이 벌어보나’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는데 간호사 출신 아내가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서 남의 회사에서 일하느냐. 사업을 한번 해 보라’고 권유해 용기를 갖고 창업전선에 뛰어들었다”며 “하늘이 도왔는지 듀라코트 설립 1년 만에 150만달러의 순수입을 올려 나 자신도 놀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홍 회장은 “회사를 운영하면서 ‘한 우물을 끝까지 파야 성공한다’는 사실과 근면성실, 인내심, 올바른 판단력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겠다며 사업가의 길을 가라고 용기를 준 아내에게 감사하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사업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제 사업가로 일주일이 멀다하고 국내외 출장을 다는 홍 회장은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쁘지만 수익의 사회 환원을 위해 비영리 봉사단체 ‘밝은미래재단’을 설립, 커뮤니티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홍 회장은 “현재 전 세계의 특수코팅 마켓의 6~7%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데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중장기 목표”라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급부상하고 있는 메탈루핑 시장을 석권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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