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생들은 실천신학 코스 중 하나인 설교학을 공부하게 된다.
종교개혁 후 개신교 설교자들은 성경해석에 충실하고자 했고, 그 산물로 인해 설교자가 어떻게 말씀을 전할 것인가에 대한 많은 관심과 함께 수많은 설교학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강해식으로 설교할 것인가, 주제별 설교할 것인가, 아니면 이야기식 설교를 할 것인가? 이 모든 것의 포커스는 ‘어떻게 전할 것인가’이다.
하지만 이제 21세기 설교자는 한국의 어느 목사님이 말씀하신대로 ‘어떻게 설교할 것이가’(how to deliver)에서 ‘무엇을 설교할 것인가’(what to deliver)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성경으로 돌아가 성경을 가르치자는 말이 아니다.
설교자로서 성경을 본문삼아 가르치지 않는 목사가 어디 있겠는가! 모든 성경기록은 그 시대적 배경을 중심으로 쓰여 졌다. 이사야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이 주신 메시지가 있고, 사도바울을 통해 1세기 교회에게 주신 교훈이 있고, 요한을 통해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게 주신 책망과 칭찬이 있다.
그렇다면, 21세기 바로 이 시대를 사는 하나님의 사람들, 하나님의 교회들이 들어야 하고 마음 판에 새겨야 하는 메시지와 교훈과 책망과 칭찬이 있지 않겠는가? 바로 그것을 설교의 내용 삼자는 것이다.
물속으로 침몰하고 있는 타이태닉호에서 간판의자들을 챙기고 있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침몰하고 있는 배를 향해서는 살아남는 방법을 말해 주어야 하는 것처럼, 한국 교회들이 영향력을 잃고 침몰하고 있는 콘텍스트에서는 교회가 교회답게 다시 살아날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
그 같은 메시지는 진지한 자가 진단을 통해 발견되어야 하고 설교자들은 이것을 계시의 정신을 통해 위로부터 받아야 한다.
개신교 교회들이 영향력을 잃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으면서도 별다른 대책은 없어 보인다. 설교자들은 여전히 자신이 선호하는 설교방식을 고집하면서, 청중이 듣든 말든 간에 그들과 상관없는 메시지를 너무나도 바르게 전하고 있다. 교회들은 여전히 개 교회의 빈자리 채우기에 혈안이 되어 어느 정도 부흥했는데도 불구하고 배가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무엇을 위해 설교하고, 무엇을 위해 빈자리는 채워져야 하는가?
이제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된다. 누군가가 교회개혁을 외쳐야 한다. LA 기윤실에서 몇 년 전 ‘성도여, 개혁을 외치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는데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교회 개혁은 책 제목과 같이 한 사람만 외치면 된다. 너무 많은 성도들이 개혁을 부르짖으면 안 된다. 개혁은 지적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외쳐서만도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개혁을 외치면 나머지 사람들은 잘못된 것을 바르게 고쳐 나가야 한다. ‘교회 잘 되게 해 보세’가 아니라 ‘교회 올바르게 세워보세’의 바른 의식 있는 성도들이 더 많이 필요하다. ‘메시지만 바르게 전하는 설교자’가 아니라 ‘바른 메시지를 전하는 설교자’가 더 많이 요구된다. ‘배가 운동해서 빈자리 채우세’가 아니라 ‘영혼구원에서 천국 채우세’의 바른 정신을 가진 교회들이 더 많이 생겨나야 한다.
박성호
(만남의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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