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다시 상승세..11일 미시시피도 우세
힐러리, 내달 22일 펜실베이니아에 `올인’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8일 실시된 미국 민주당 와이오밍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압승했다.
(AP Photo/Laramie Boomerang, Andy Carpenean)
오바마는 12명의 대의원을 선출하는 와이오밍주 코커스 결과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78%가 개표된 가운데 59%를 득표, 40%를 얻는 데 그친 힐러리를 크게 앞서며 압승을 예고했다.
이로써 오바마는 힐러리와 확보 대의원수 격차를 더 벌리고 지난 4일 `미니 슈퍼 화요일’의 텍사스.오하이오주 등에서 패배한 것을 설욕하고 동시에 `오바마 대세론’에 거듭 쐐기를 박았다.
오바마는 이번 승리로 16개주에서 실시된 코커스 가운데 13개주에서 승리, 조직적인 선거운동과 공고한 지지자층이 판세를 좌우하는 코커스에서 압도적 강세를 재확인했다.
또 오는 11일 프라이머리가 실시되는 미시시피주(대의원수 33명)의 경우 흑인 유권자들이 상당수를 차지해 오바마가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오바마 진영은 지난 2월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사상 최고치인 5천500만달러를 기록, 3천500만달러 모금에 그친 힐러리를 크게 앞서는 등 충분한 실탄을 확보한 점도 향후 선거국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오바마는 아직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2천25명에는 크게 못미쳐 당분간 힐러리와 치열한 접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힐러리는 `미니 슈퍼 화요일’ 승리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으로 불리한 정황을 이유로 애초부터 와이오밍주 코커스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큰 표차 패배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더욱이 오는 11일 미시시피 프라이머리도 불리한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힐러리는 내달 22일 158명의 대의원이 달린 펜실베이니아 경선에 `올인’하고 있다.
힐러리로선 펜실베이니아 경선에서도 패배할 경우 당내 및 오바마 진영으로부터 거센 사퇴 압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힐러리는 그동안 대의원수가 많은 대형주(州)인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 텍사스, 오하이오주 등에서 승리했다는 점과 펜실베이니아가 최근 압승한 오하이오주와 여러 조건에서 유사하다는 점을 내세워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오바마와 힐러리간 팽팽한 힘의 균형이 계속되면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오는 8월 말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나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가면서 두 후보간 슈퍼대의원 확보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전체 796명 슈퍼대의원 가운데 힐러리가 242명, 오바마가 210명을 확보해 아직까지 지지후보를 밝히지 않은 340여명 슈퍼대의원의 향배가 주목된다.
이와함께 이미 주 차원에서 경선을 실시했으나 중앙당 제재로 인해 전당대회에 파견할 대의원들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플로리다주와 미시간주 처리를 둘러싼 민주당내 논란이 더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힐러리측은 플로리다주와 미시간주의 경선 결과를 인정하거나 재경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재경선에 따른 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방침을 정하지 못한 채 고심하고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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