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성결회복과 성도들의 신앙의 생활화를 위하여 15년의 역사를 걸어온 LA기윤실이 얼마 전 목회자들을 초청,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지역교회와 일선 목회자들의 동참을 통해 이 윤리실천운동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모임이었습니다.
그런데 모임에서 표출된 일선 목회자들의 우려 중 하나는 과연 이 윤리실천운동이 교회를 세우는 운동인가, 아니면 허무는 운동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기윤실이 펼쳐온 생활신앙운동, 건강교회운동, 동족사랑 나눔운동, 이 세가지 중에서 건강교회 운동의 일부분이 일선 목회자들에게 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시도로 비쳐졌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장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기독교인이 나라의 지도자로 세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오늘날 역사에 유례가 없는 모독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기독교 초창기에는 기독교인이 1%밖에 되지 않았지만 “야소교회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있다”는 칭송을 받았는데, 20%를 훨씬 웃도는 오늘날에는 오히려 “기독교는 개독교”라고 혹평하는 시대를 살게 된 것입니다.
이미 한국에서는 많은 목회자들과 신앙인들이 기독교와 교회는 외부로부터 오는 개혁과 정화의 요구에서가 아닌 자체적인 성결회복이 필요하다는 인식하에 기윤실 운동을 펼쳐 왔으며 LA기윤실 역시 같은 맥락에서 시작된 행동하는 신앙인의 바르게 살기 노력인 것입니다. 일선의 목회자들의 염려와 함께 기윤실에서 헌신하는 실행위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기윤실이 앞으로 어떻게 계속 시대를 깨우는 파수군으로 하나님께서 부르신 소명에 바르게 반응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먼저, 기윤실 운동이 사회적 윤리적 차원에서 그치는 정화운동이 아닌 지역교회의 동참을 통하여 바른 영성훈련과 함께 성도 각자 각자의 영적 성숙을 가져오면서 한 차원 높은 개혁을 펼쳐야 할 것입니다.
또 목회자들과 일반 성도들을 깨우기 위한 건전한 비판의 호루라기를 꾸준히 불어야 하지만 선지자적 입장에서만이 아닌 제사장적 입장에서 메시지를 던져야 합니다. 곧 타인의 잘못을 심판하는 비판자의 입장이 아니라 우리의 잘못을 함께 아파하고 회개하는 영적 쇄신운동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할 때 기윤실 운동은 주님의 피값으로 사신 주님의 몸이신 지역 교회를 세우며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운동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더 겸손히 하나님 은혜만 의지하고 이 일에 헌신해야 합니다. 성경의 가르침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뜻이 아무리 정당하다고 해도, 그것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랑과 겸비함을 잃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믿음대로 살아야 하며 ‘나부터 사랑으로 나부터 바르게’ 살자는 이 기윤실 운동은 이 시대를 향하신 주님의 부르심이기에, 이민 교회의 변두리 운동이 아닌 범교회적 운동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오늘도 목회의 일선에서 양떼들을 말씀으로 먹이며 그들의 영적 건강을 위해 고민하시는 목회자 여러분! 이 소중한 주님의 부르심에 함께 동참하지 않으시렵니까?
박 혜 성
(아주사퍼시픽 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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