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목회자기도회’의 이상권(오른쪽에서 3번째) 총무가 신승훈(4번째) 교협 회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철호 총무, 박종대 전 회장. 맨 오른쪽과 2번째는 이성우, 최문환 부회장.
태안반도를 찾은 교협 관계자들이 피해 지역에서 봉사를 마친 후 사진촬영을 했다.
남가주 기독교교회협 기름유출 피해 가정에 성금 2만달러 전달
“한국서 받은 사랑 갚을 때” 모금 캠페인 계속키로
남가주 한인 크리스천들의 따스한 사랑이 황무해진 모국 어민들의 가슴에 희망의 싹이 되어 움텄다.
남가주 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신승훈 목사)는 19일 기자회견을 개최, 지난 달의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 피해자 돕기를 위한 한국방문’ 결과를 보고하는 한편 지속적인 모금 활동을 위해 뿌리의 절망과 아픔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교협은 전 회장 박종대 목사를 단장으로 부회장인 이성우 목사와 최문환 장로를 한국에 보내 본보 후원으로 모은 2만달러를 전하고 원유 유출사고 피해 상황을 직접 확인한 방문단의 보고를 바탕으로 이같이 결정했다.
교협 방문단은 투명성 확보를 위해 한국교회봉사단으로부터 소개받은 태안 인근 해안가 21개 교회 목회자 모임인 ‘서해안목회자기도회’(회장 강형석 목사)에 2만달러를 기탁, 33개 피해 가정에 각 30만~50만원씩을 지원했다. 허가 또는 신고를 한 어업이 아닌 탓에 공적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생계가 막막한 이들은 비록 큰 액수는 아니지만 이 돈을 받아들고 “미국에 있는 한인들이 우리 소식을 다 알고 있냐”며 태평양을 건너 전해진 정성에 눈시울을 적셨다. 태안군측도 힘든 이민생활 중에 성금을 모아 보낸 따스한 동포애에 크게 반색하며 방문단을 환대했다.
방문단은 “수혜자 중에는 교인이 아닌 이들도 포함돼 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는 계기가 됐다. 태안반도 살리기 일반인 자원봉사자의 약 70%가 크리스천일 정도로 한국 교회는 이 일에 열심을 내고 있다. 현장에 가서 몸소 기름을 닦아 보면서 너무 큰 피해규모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고 보고했다.
미국 방문 길에 이날 교협을 찾아 태안군수와 ‘서해안목회자-’가 만든 감사패를 전달한 이상권 총무는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 이 총무는 “교협 성금이 너무나 고맙다. 교회들이 극빈의 고난 속에 처한 이들을 해외선교처 중 하나로 여기고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모금액을 운영경비 없이 전부 한국에 보낸 교협은 모금 캠페인을 계속 전개할 계획이다. 신승훈 회장은 “태안 지역이 완전히 원상복구되는 데는 짧아도 10년, 길게는 20년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며 “LA폭동, 카탈리나 수해, 버지니아텍 사건 등 큰 일 있을 때마다 도와준 한국 교계의 사랑을 이제는 우리가 갚을 차례”라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특히 “남가주를 넘어 전 미주의 모든 한인 교회와 교인들이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방문단에 따르면 태안 지역에서는 바다와 갯벌을 터전으로 삼고 살아가는 어민들이 막대한 물질, 정신적 피해 앞에 큰 고통을 받고 있으며 자살을 하는 어민이 나오는 등 후유증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모금에는 나성청운교회, 주님의영광교회, 풍성한교회, 어바인침례교회, LA온누리교회, 나성열린문교회, 생수의강교회, 또감사선교교회, 은혜한인교회, 샌디에고갈보리장로교회, 나성순복음교회, 그리스도의 교회 제자 한인총회, 안종식 전 봉제협회장, 김혜숙 블란서화장품 도리진 대표, 장두익 칠보면옥 대표 등이 참여했다.
인생 난파를 겪고 주저앉아 울고 있는 한국 어민들에게 생명줄을 내밀기 원하는 교회나 교인들은 수표를 ‘CKCSC’ 앞으로 끊어 교협 사무실(981 S. Western Ave. #401, LA, CA 90006)로 보내면 된다. 문의 (323)735-3000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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