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전문대학원 OCMS의 마원석 학장과 부인 줄리 마 교수는 “세계 기독교계 리더 양성을 전문으로 하는 우리 학교의 시설 확충에 한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영국 선교전문대학원 ‘OCMS’ 마원석·줄리 마 학장 부부
제3세계 선교사 양성 주력… 시설 증축에 한인 후원 절실
“한국교회는 불행합니다. 선교사 파송 세계 2위 등 수적으로는 경이로운 성장을 했지만, 세계 기독교계에서 리더십을 거의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죠. 이제는 세계적인 지도자들을 배출하고 선교의 판을 짜는 위치로 나아가는 일에 관심을 가질 때입니다.”
유서 깊은 영국 옥스포드에 있는 선교전문대학원 ‘OCMS’(Oxford Center for Mission Studies)의 마원석 학장 부부가 미주 후원회 일로 미국을 방문, 21일 본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마 학장은 30년 가까운 필리핀 선교사 생활에서 많은 열매를 거두고 영어로 약 10권의 책을 저술한 전문가로 지난해 초 이 학교 수장을 맡았다. 풀러신학교에서 함께 박사학위를 받고 2010년 열릴 100주년 에딘버러 선교대회의 실행위원 6명 중 1명으로 뽑힌 부인 줄리 마 교수도 OCMS에서 학생들을 풀타임으로 가르치고 있다.
가톨릭, 개신교, 그리스정교 등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11월말 열린 ‘글로벌 크리스천 포럼’의 주강사였던 마 학장은 “세계 기독교계를 이끌어갈 비서구 교회 리더들을 서구의 최고 학문 중심지에서 양성하는 것이 우리 학교의 목표”라면서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의 45개국 출신 학생 125명(한국인 4명 포함)이 박사과정(PhD)을 공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OCMS는 영국 성공회 목사로 세계적인 신학자인 비네 새뮤얼 박사가 1983년 설립한 학교로 명문 웨일즈 대학과 공동으로 박사 학위를 준다. 종파와 교단을 초월해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대주교, 주교 등 높은 위치에 있다.
그는 “125명을 7명의 풀타임 교수가 가르칠 수 없기 때문에 옥스포드 대학교의 최고 권위 학자 90여명을 펠로우로 영입, 전문 교육을 실시한다. 6~8년간 1년에 6주씩 학교에 와서 집중 교육을 받고 자국에서 연구를 계속하는 방식인데 학위 취득률이 영국대학 평균보다 훨씬 높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자기 나라에서 ‘힘의 선교’ ‘돈의 선교’가 아닌 ‘섬김의 선교’를 할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는 것이 그의 설명. 지금까지 케냐의 에이즈 정책 최고 책임자, 잠비아 전국에서 ‘희망 서클’ 클리닉을 운영하는 목사 등을 배출해 냈다.
그는 “빈곤 문제를 연구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다. 복음 전하고, 교회 짓고, 천국으로 인도하는 일은 선교의 출발점일 뿐이다. 가난한 자와 에이즈에 걸린 사람들을 도와주는 등 ‘전인적 선교’가 필요하다. 기독교인이 1% 미만인 나라에서도 교회는 모든 사회 이슈에 대한 대답을 가지고 있음을 선포하며 공적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독교가 하나의 종교가 아니라 생명력 있는 신앙임을 가르칩니다. 미지근한 서구 교회의 신앙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만난 것이 내 생애 최고의 경험’이라는 제3세계의 신앙에 기초를 두고요. 세계 기독교의 미래가 바로 이들 비서구 교회에 달려 있습니다.”
“후원금 연 150만달러 중 80만달러를 미국에서 모금하고 있는데 증축중인 도서관과 계획 중인 커뮤니티센터, 강의실, 식당 등에 한국인의 이름이 붙게 되기를 기도한다”는 마 학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2,000년 전 광야의 세례 요한 같은 안타까운 ‘외침’을 토해냈다.
“우리나라 선교사 1만7,000여명 중 5%는 자타가 공인하는 학문성을 갖춘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더 이상 죽어가는 서구 기독교에 선교전략 수립 등을 맡겨둘 수는 없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코리안 아메리칸들이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나서야 합니다. 유창한 영어와 다문화 경험으로 무장한 한인들은 세계 선교에 큰 몫을 할 수 있는 ‘준비된 그릇’들이기 때문입니다.”
마 학장 부부는 UCI를 졸업한 울림과 대학생인 보람 두 아들을 두었으며, 큰 아들은 약 2년반 전 대를 이어 필리핀 선교사로 자원, 도시빈민 사역에 자신의 삶을 던지고 있다.
OCMS 지원 문의 (310)408-9900 미주 후원회 이사장 김석환 장로.
<글·사진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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