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2연패에 성공한 로레나 오초아가 갤러리의 박수에 답하고 있다.
이지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단 1타도 줄이지 못해 준우승에 그쳤다.
LPGA투어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
이지영, 1타차 2위로 나서 7타차 준우승
로레나 오초아(26·멕시코)가 너무 강하다. LPGA투어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에서 2타차 2위로 파이널 4라운드에 나섰던 한국의 장타자 이지영(22)이 끝에는 7타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골프의 1인자’ 오초아는 30일 애리조나주 수퍼스티션 골프&컨트리클럽(파72·6,662야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휘둘러 4라운드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 대회 2연패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오초아는 올해 3차례 출전 만에 2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시즌 상금 랭킹 3위에서 1위(55만5,550달러)로 뛰어 올랐다.
단 1타차 불안한 선두로 경기에 나섰지만 18번홀을 마치자 2위와 타수차가 무려 7타까지 벌어진 완벽한 우승이었다. 22언더파 266타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1년에 문밸리 골프장에서 세웠던 대회 최소타 기록(261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004년 대회 장소를 수퍼스티션마운틴 골프장으로 옮긴 이후로는 72홀 최소타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04년 소렌스탐, 그리고 작년에 오초아가 세운 18언더파 270타였다.
오초아도 잘했지만 추격자들이 주눅 들어 스스로 무너졌다는 느낌도 준다. 8개월째 이어진 한국 선수의 우승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됐던 이지영도 중반부터 뒷걸음을 걸어 경쟁에서 탈락, 이븐파 72타로 경기를 마쳐 준우승(15언더파 273타)에 그쳤다.
앞선 3개 대회에서 하위권에 그쳤던 이지영은 시즌 첫 상위권 입상으로 자신감을 회복한데 만족해야 했다.
이지영은 2번홀(파5)에서 오초아의 버디에 버디로 응수했고 3번홀(파4)에서 1타를 잃을 때 오초아도 파펏을 놓치는 행운이 따랐다. 4번홀(파3)에서도 오초아와 나란히 버디를 잡아내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5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이지영은 오초아가 8번(파3), 9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는 것을 보고 초조해졌다. 그리고는 11번(파4), 12번홀(파3)에서 잇따라 1타씩 까먹어 준우승 경쟁에서마저 밀려나는 듯 했다.
오초아는 상대가 흔들리는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다. 13∼15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사실상 우승을 굳혔고 그때서야 마음을 비운 이지영은 14번(파4)과 18번(파5)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준우승 다툼에서 승자가 됐다.
이지영과 함께 1타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던 앤젤라 스탠포드(미국)는 12번홀(파3) 보기에 이어 13번홀(파5)에서 트리플보기로 자멸했다. 첫 날 10언더파 62타를 뿜어 코스레코드를 갈아치웠던 스탠포드는 이날 2오버파 74타를 친 끝에 공동 4위(13언더파 275타)까지 밀려났다.
오히려 공동 27위까지 처져 별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었던 지은희가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터트려 스탠포드와 함께 공동 4위까지 뛰어 올랐고, 박희영도 2언더파 70타를 쳐 소렌스탐과 함께 공동 9위(11언더파 277타)로 올라서 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탑10’에 들었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