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 여성 환자분이 너무나 심각한 얼굴로 진료를 받으러 와서 고민을 털어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자녀가 셋 있는 이 분은 막내아이 운동회에 갔다가, 달리기에 자신이 있었던 차에 아이 사기도 살려줄 겸, 엄마들 달리기 시합에 나가서 열심히 달려 일등을 했는데 생각지도 않은 큰 일이 일어났습니다. 본인도 모르게 소변이 질금질금 새서 바지가 젖어 큰 망신을 당하고 왔노라는 웃지 못할 사연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통계에 따르면 중년 여성의 40%가 겪고 있고 30대에도 27%가 경험하는 요실금이라는 고통입니다.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변이 흘러나와 속옷을 적시는 증상으로, 자주 찔끔찔끔 소변을 보는 현상인 빈뇨와는 구별되어야 합니다. 빈뇨는 오줌이 마렵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귀찮고 불편한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요실금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오줌을 지리게 되니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요실금은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우선 복압성 요실금은 배에 힘(압력)이 가해지면서 나타나는 것입니다. 갑자기 복압이 상승될 때마다 오줌이 새어 나오게 되는데 긴장성 요실금이라고도 합니다. 가장 흔한 요실금으로 중년 요실금 환자의 80%가 이에 해당됩니다. 주로 재채기를 하거나 크게 웃을 때,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빠른 속도로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줄넘기를 할 때, 심지어 성관계시 소변을 지리기도 합니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마려운 순간을 참지 못하는 것으로 소변을 보고 왔는데도 금세 참을 수 없이 소변이 또 보고 싶어지는 것인데 소변이 마려운 순간을 참지 못하고 옷에 지리기도 합니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충분히 차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방광이 저절로 수축하여 소변이 새어 나오게 됩니다. 신경성, 방광염, 당뇨, 요도폐쇄 같은 질병 등이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단독으로 생기기도 합니다. 그 외 알콜, 카페인, 맵고 짠 음식 역시 방광을 자극하여 절박성 요실금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요실금의 한방 치료는 크게 세 가지로 봅니다. 첫째로 방광허냉형이 있는데, 이것은 방광이 허약하고 찬 것이 지속되어 방광괄약근의 약화를 초래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기허하함형이 있는데 소변이 맑고 소변줄기에 힘이 없으며 전체적으로 몸에 힘이 없는 증상을 보이며, 맥도 약한 특징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 방광 및 요도가 아래로 처지는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셋째로는 명문화쇠형이 있는데 신의 양기가 쇠하여 소변을 조절하지 못하며 골절이 시큰거리고, 아랫배에 힘이 없고 하복이 냉한 경우입니다. 이외에도 외과적 손상이나 마취 후, 또는 타박으로 인한 요실금, 산후에 생긴 요실금 등도 있습니다.
원인에 따라 약과 침 뜸으로 치료하게 됩니다. 그 외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1948년 케겔(Kegel)이라는 의사가 고안한 방법으로 느슨해진 골반저근을 운동을 통해서 강화시켜 복압이 올라가도 요도와 방광을 지지하는 골반저근이 힘을 받쳐주어 원래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방법으로 운동방법은 복부근과 엉덩이 근육을 사용치 않고 항문이나 질만을 이용하여 5~10초 간 수축하고 10초간 이완시키는 것으로 하루 60~80회 이상 해주어야 하며 최소한 4주에서 6개월 이상 계속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요실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가벼운 등산이 좋으며 맵고 짠 음식은 방광을 자극하므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규칙적으로 배변하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임산부의 경우는 출산 직후부터 골반 근육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고 쪼그리고 앉아 일하는 일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213)487-0150
조 선 혜
<동국로얄 한의대 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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