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보스턴 마라톤대회에 참석하러 온 한국 남성이 호텔 주차장에서 부인을 쓰러트린 후 발로 목을 밟는 등 폭행을 하다 미국 경찰에 구속되었다는 미국신문의 보도가 있었다. 폭행이 얼마나 거칠었으면 살인미수 혐의가 적용 되었을까.
놀라울 뿐이다. 인내의 스포츠인 마라톤을 취미로 가진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난폭할 수 있었을까. 이해가 안 된다. 부부가 해외여행 할 정도의 여유가 있는 사람으로서는 교양수준이 의심스럽다. 제발 이런 남자들은 미국여행 오지 말았으면 한다. 한국남성 도매금 망신이다.
미국에 여행 온 한국인 남성들의 아내폭행은 한 두건이 아니다. 호텔방에서 부인을 때려 호텔 측이 경찰을 부른 케이스가 여러 건 있었다. 몇 년 전에는 LA 국제공항에서 입국수속을 밟던 한국인 부부가 말다툼을 벌이다 남편이 주먹을 날려 부인이 땅바닥에 쓰러져 기절한 적도 있다. 물론 현장에서 경찰에 구속 되었다. 경찰이 놀란 것은 부인이 울면서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다며 남편의 석방을 호소한 사실이다.
이번 보스턴 호텔 파킹장에서 일어난 아내 구타사건 뉴스를 읽고 어떤 여성이 “내 딸을 한국남자에게 시집보내기가 겁난다. 차라리 미국 사위가 낫지 않을까 생각 해봤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남성들은 누구나 가슴 속에 미치광이가 있지만 한국남성들은 자기억제력이 너무 없고 여성 보호의식이 아주 빈약하다는 것이다.
“여자가 오죽 악처였으면 남편이 손찌검을 하겠느냐”고 말하는 남자도 있다. 그러나 악처를 만든 것은 대부분 남편이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둘러보면서 소크라테스가 이곳에서 매일 무엇을 했는가를 설명 듣고 나면 크산티페가 소문처럼의 악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추남에 경제력도 없으면서 매일 술만 마시며 토론을 일삼았던 소크라테스에게 찬물을 끼얹을 만도 하다는 동정심을 갖게 된다.
톨스토이의 부인 소피아도 악처로 소문났지만 정력이 강한 톨스토이가 여자를 가리지 않는 바람쟁이였다는 사실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더구나 그는 하녀를 건드려 사생아를 낳게 했다. 어느 아내가 가만있을 것인가.
어떤 남자를 만나느냐. 어떤 여자를 만나느냐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다. 부모는 선택할 수 없지만 배우자와 직장은 선택이 가능하다. 그럼 선택의 기준을 무엇으로 삼을 것인가. 여자고 남자고 우선 콤플렉스가 없어야 한다. 아내 때리는 남자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부분이 콤플렉스 성격의 소유자다. “날 무시해?” “나를 뭘로 보고”가 심하다. 아무렇지도 않은 일에 자기를 무시했다며 분노한다. 자신감이 없는데서 빚어지는 오해다.
결혼식 시즌이다. 여성들은 누구와 결혼하면 행복해질까를 상상하지만 막상 결혼하고 보면 가정이라는 곳이 행복의 장소가 아니라 인내의 장소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결혼은 행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지 결혼 자체가 행복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
마음에 드는 배우자를 고른 사람은 운이 좋은 사람이다. 반면 운이 없는 사람은 자신이 상대방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고기 잡으러 바다에 나갈 때는 한번 기도하라. 전쟁터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라. 그리고 결혼 할 때는 세 번 기도하라”는 서양속담은 남자와 여자의 만남이 전쟁터보다 더 심한 싸움터임을 말해주고 있다.
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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