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시대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각광
고가의 전기 자전거도 ‘인기품목’으로 급부상
수리업도 호황… 수리에 한 주 기다리기 보통
높은 개솔린 가격이 자전거 판매를 촉진시키고 있다. 높은 개솔린 값은 동시에 마이클 홀의 혈압도 올리고 있다. 한 주에 최소 세 번 홀은 글렌데일 북부지역에 있는 집에서 할리웃에 있는 직장까지 25마일 길을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이 이륜 자전거 통근은 사륜의 자동차 통근보다 빠르다.
“분명히 돈이 세이브 된다. 그렇지만 끔직한 일도 많이 겪어 수명이 단축될 것 같다.” 올해 46세로 텔레비전 에디터인 홀의 말이다. “문제는 셀폰을 사용할 수 없고, 커피도 마실 수 없고 면도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계속되는 그의 말이다. 그리고 조금만 트래픽을 지체시켜도 소리 지르는 일부 몰상식한 자동차 운전자들의 횡포를 감수해야 한다.
그 고생의 대가로 홀은 한 달에 150달러 정도를 절약한다. 그만 큼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올해 자전거 판매 수치가 어떻게 되는지 업계보고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가지 단편적 정보들을 종합하면 자전거 업계는 다른 업계가 허덕이고 있는 현재의 경제적 여건, 다시 말해 개솔린가 앙등의 덕을 보고 있는 것이다.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의 중요성은 최근에야 부각되고 있다. 4월, 5월 그리고 6월은 하나의 현상적 달들이다. 전반적인, 전국적인 현상이다.” 자전거 애호그룹의 팀 블루멘탈의 설명이다.
날씨가 좋아지면서, 동시에 개솔린 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자전거 판매고도 같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개솔린 문제로 자전거 판매가 이토록 증가하기는 처음이다.” 산타모니카의 자전거 전문점 ‘시너지 사이클스’를 운영하고 있는 진 위트셋의 말이다. 그에 따르면 ‘시너지 사이클스’의 판매고는 지난 30일 동안 20%가 늘었다는 것이다.
점차 사람들은 자전거를 놀이나, 운동 기구에서 사역마로 보고 있다. 때문에 펜더를 단다든지, 또 랙이니, 백이니, 여러 가지 기능의 장비를 자전거에 부착시키고 있다. 트레일러 용 자전거를 전문으로 하는 ‘벌리 디자인’은 때문에 어린이나 그로서리를 싣는 시트를 부착한 자전거의 수요를 미처 못 대고 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확실히 앞서 가는 게 사실이다.” 자전거 마케팅 분석가인 애만다 슐츠의 지적이다. 자전거 판매는 올해 최소 10%의 신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그녀의 전망이다.
2008년이 자전거 붐의 해가 된다는 전망을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 다른 쪽의 주장이다. 전국자전거거래협회 디렉터 프레드 클레멘츠 같은 전문가가 바로 그런 ‘시기상조’론자다. 놀이나, 엑서사이즈용으로 자전거를 구입하는 사람이 아직까지 절대다수임을 감안 할 때 좋지 않은 경제사정은 판매 감소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유틸리티 값이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에 비례해 레크리에션용 용품 구매도 줄고 있다.” 클레멘츠의 지적으로 약한 경제여건은 소비를 줄인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몸의 컨디션을 상당히 중요시 여기는 브라이언 마티네즈(44)는 그래서 개스 스테이션을 피하고 있다. 앨터디나 거주자인 그는 한 주 평균 250마일 이상 페달을 밟는다. 그 대부분은 직장 통근 거리다.
“우리 가정은 수입원이 하나밖에 없다. 때문에 자전거로 출근하는 것은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이제는 자전거 출근에 중독이 됐다.” 마티네즈의 말이다. 그의 사무실에는 샤워시설이 없다. 그래서 그는 항상 여러 벌의 옷을 가지고 다닌다. 그리고 페이퍼 타월, 스폰지 등으로 땀을 닦아내지만 오케이라는 설명이다.
모든 이륜의 트랜스포테이션 수단이 그처럼 인간의 에너지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코넌데일 스포츠 그룹’이 지난 해 선보인 전기 자전거가 그것으로, 대당 1,500에서 2,500달러에 이르는 전기 자전거는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새로 스탁이 들어왔다 하면 바로 없어지는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모든 사람이 새 자전거에 투자하는 것은 아니다. 퇴역을 시켰다. 그래서 차고 한 구석에 처박아 놓았었다. 먼지와 거미줄투성이의 그 자전거를 손보아 타고 다니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늘면서 때 아닌 호황을 누리는 업소는 자전거 수리업소다. 수리를 하려면 보통 한 주 정도는 기다려야 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려서다.
자전거 출근인구 급증 따라
뉴욕 맨해튼 풍경이 달라져
굽이치든 흐르는 아스팔트 길은 온통 잘잘한 구멍투성이다. 그 위를 지날 때마다 자전거는 몹시 흔들린다. 앞으로 보이는 것은 브루클린 브릿지다. 길게 경사진 그 다리는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으로 이어진다.
영화로 찍으면 멋있을 그런 풍경이다. 그러나 바이시클리스트에게는 전혀 매력적인 장소가 못된다. 거리마다 온통 철책으로 둘렀다. 보행자용 길의 보폭은 상당히 좁다. 거기다가 넓어졌다, 좁아졌다, 불규칙하다. 그리고 맨해튼의 트래픽이라는 것은 무정부상태다.
10년 전만 해도 이 뉴욕, 특히 맨해튼을 자전거로 통행하는 사람은 극히 적었다. 마치 교통을 방해하는 무면허운전자라도 되는 것처럼 취급을 받았었다. 그런 자전거 통행자가 뉴욕의 거리에 최근 들어 크게 늘었다. 그리고 더 이상 무면허운전자 취급을 받지 않게 됐다.
개솔린 값이 올랐다. 거기다가 자동차 배기가스 분출에 사람들이 진저리를 낸다. 자전거로 다닌다. 이는 이 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다. 때문에 자전거 출퇴근을 더 이상 어리석은 짓으로 사람들은 보지 않게 된 것이다. 지난 7년 동안 뉴욕의 자전거 통행 인구는 75%가 늘었다. 그 수치가 개솔린 값 앙등과 함께 최근에는 더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뉴욕시의 시티 플랜도 달라졌다. 자전거용 도로 공간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추진 중인 계획은 부두를 따라 맨해튼 섬 전체를 일주할 수 있는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전거 안치소, 공공의 자전거 랙 등을 곳곳에 설치하고 있다.
“자전거는 취미가 아니다. 일하러 가는 데 필요불가결한 교통수단이다.” 한 자전거 통근 뉴요커의 말이다. 이처럼 자전거 통근자들이 늘어나면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뉴욕의 자전거 통근자들은 전체의 1%미만으로 덴마크 코펜하겐의 경우 40%에 이르는 것에 비하면 미미한 실정이다.
그렇지만 변화는 일기 시작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뉴욕시가 자전거 전용시설을 확충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중요 변화의 첫 걸음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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