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합창단 새 지휘자 영입
한인 사찰 순례하며 공연
장례식서 ‘음성공양’등 계획
남가주 불교사원연합회(회장 진각 스님) 산하 불교합창단(단장 서니 박)이 정율 스님을 새 지휘자로 초청, 전열을 정비하고 예전보다 더 단아한 화음 만들기에 나선다.
불교합창단은 종파나 사원을 초월해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불자들이 모여 하나의 화음을 만들고 있는 음악단체. 지난 10여년간 활동하면서 사월 초파일 봉축법회 등에서 여러 차례 찬불가 공연을 해 와서 불자들 사이에 잘 알려져 있다.
합창단은 전성기에 35명에 이르렀던 단원들의 숫자가 지금은 16명 정도로 많이 감소했으나 포기하지 않고 남가주에서 불교음악의 맥을 잇기 위해 꾸준히 연습에 정진해 왔다.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서니 박 단장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연화 연합합창단을 이끌고 있는 정율스님이 우리 불교합창단도 맡아 지휘하게 됐다”며 “수백여회의 음악회 연주 및 강의 경력을 가진 새 지휘자가 이끄는 합창단에 불자들의 많은 동참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정율 스님은 “해불양수(넓은 바다가 더러운 물이든, 깨끗한 물이든 모든 물을 가리지 않고 받아들여 깨끗한 물로 정화시켜 하나의 바닷물로 만듦)의 깊은 자비심을 받들어 이국땅에 불타의 진리를 큰 울림으로 퍼뜨리자”며 “음치, 박치에 관계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환영한다”고 말했다.
정율 스님은 운문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원광대학교 사대 음악교육학과를 거쳐 이 대학원에서 음악교육학 석사를 받았으며 세계 각국을 돌며 찬불가를 통한 해외 포교활동을 해 왔다. 또 KBS, 불교 라디오 방송인 BBS 등에 출연하고 불교 TV 방송인 BTN에서 ‘오늘은 좋은 날’을 3년간 진행했으며, 운문사 승가대학 불교음악 전임교수로 10년간 강의한 바 있다.
불교합창단은 오는 9일부터 매월 둘째 토요일 오후 4시와 다음날인 일요일 오후 3시 타운내 선각사(2790 W. 8th St., LA)에 모여 하루 2~3시간씩 연습을 한다. 일찍 오는 이들은 개인 발성지도까지 받을 수 있다.
정율 스님은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간절한 마음이 중요하다”며 “합창단에 가입하면 불타의 진리를 선율에 담아 흘려보내는 찬불가의 진면목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 단장은 “한 달에 한 번은 한인 사찰들을 순회하며 노래하는 한편 앞으로 불자들의 장례식에서 ‘음성공양’을 통해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봉사에도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불교가 유입된 삼국시대부터 존재한 ‘범패’에서 시작된 한국의 불교음악은 1920년대 한용운, 백용성 스님 등에 의해 현대 찬불가가 주창됐으나 실패로 돌아간 뒤 60년대 어린이찬불가 운동, 70년대 조계종의 의식곡 작곡작시 의뢰 등을 거치면서 서양음악의 기법을 활용한 예술가곡 형태로 발전해 왔다.
문의 (213)407-2135 서니 박 단장, (213) 487-6768 선각사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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