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국 순교자 현양대회
28일 LA 천사의 모후 성당서
현양 미사·강의 등 행사
‘교회는 순교자의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기독교의 초대교회는 예루살렘 교회에 가해진 핍박을 시작으로 무려 250여년간 형극의 길을 걷는 가운데 성장을 거듭, 로마 제국의 국교가 되고 세계 종교가 되었다.
순교를 통한 부흥은 한국 가톨릭 역사에서도 그대로 확인됐다. 1814년 조선 땅에 십자가 구원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김대건 신부가 처음으로 피를 흘린 이후로 무려 3만여명이 서슬 퍼런 박해의 칼날에 초개처럼 스러졌다. 그 중 103위는 1984년 교황의 재가를 받아 성인으로 추대됐다.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김수환 추기경의 배경에도 1868년 무진박해 때 모진 형벌에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믿음을 증거하다가 감옥에서 아사한 조부 김보현이 있다.
이같은 선조들의 피 묻은 신앙 유산을 기리고 계승하는 뜻 깊은 행사가 남가주 한인 가톨릭 커뮤니티에서 개최된다. 오는 28일(일) LA 대교구 ‘주교좌 천사들의 모후 성당’(555 W. Temple St., LA)에서 열리는 ‘제3회 남가주 한국 순교자 현양대회’가 그것.
남가주 한인사제협의회와 남가주 한인평신도협의회가 주최하고 성마리아 엘리자벳 한인성당이 주관하는 순교자 현양대회는 오후 3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계속되면서 ‘고난 없이는 면류관도 없다’(No Cross, No Crown)는 진리를 참석자들의 가슴에 아로새기고 아무리 힘들어도 신앙의 ‘좁은 길’을 기꺼이 가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주제는 ‘순교로 지킨 신앙, 선교로 꽃 피우자’.
행사는 1부 ‘순교자들의 발자취를 따라서’, 2부 현양 미사로 진행된다.
1부에서는 한국 순교복자수녀회 유회관 외부회장과 밸리 한인본당 주임 손제럴드 신부가 강의를 한다. 2부 현양미사의 주례는 LA 대교구 샌개브리엘 지역 담당 가비노 자발라 주교가 맡는다.
미사에서는 유빌라테 가톨릭 성가동호회(지휘 김클라라·지도신부 박상대)가 특송을 하며, 입당행렬 때는 각 본당 어린이 복사단 대표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성마리아 엘리자벳 한인성당의 이봉환 사목회장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피 흘리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순교자들의 신앙을 본받는 이 자리에 모든 신자들, 특히 많은 젊은이들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626)839-6406 성마리아 엘리자벳 한인성당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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