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내주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저조, 경제전망 지표 악화에도 불구, 최근 시장의 안정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으로 인해 지난주의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지난주는 세계 각국의 금융위기 공조가 본격화 되면서 다우 지수가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이후 5주만에 처음으로 상승을 기록했다.
17일 다우 지수는 그 전주 종가보다 4.75% 올랐고, S&P 500 지수는 4.6%, 나스닥은 3.7%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퀀터티브 애널리스 서비스사의 켄 타워 시장분석가는 이는 축하할 일이다. 시장이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 입장에서 볼때 지난 주의 안정 기조가 5주동안 지속돼 왔던 급격한 하락의 마감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수익이 나는 주식과 손해가 날 주식을 구별하는 노력을 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제 금융시장의 기준 금리 역할을 하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가 지난 한 주동안 하락세를 보인 것은 금융위기 해결을 위한 각국의 달러 무제한 공급 조치로 자금 경색이 점차 완화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분명한 징표로 풀이되면서, 내주 증시 전망을 밝게 하는 대목이다.
영국은행연합회(BBA)에 따르면 17일 3개월 짜리 달러 리보는 4.42%로 전날보다 0.08%포인트 내려 5일 연속 하락했다. 3개월 짜리 리보는 이로써 이번 주에 0.4%포인트 내려 7월 이후 처음 주간 하락세를 보였다. 하루짜리 달러 리보는 1.67%로 0.27% 내려 2004년 9월 이후 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러나 시장의 유동성과 불안정성은 여전하다.
주택시장의 침체와 금융위기로 휘청거리는 미국 경제가 9, 10월 두 달동안 심각한 경기 하강국면속에 접어들고 있다는 지표가 속속 발표되고 있기 때문이다.
9월 소매 판매가 당초 예상의 거의 두배 꼴인 1.2%가 줄었다는 보고서가 나왔고, 9월 주택착공은 연율 기준으로 81만7천채로 전달보다 6.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미시간대의 10월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도 9월의 70.3에서 57.5로 급락해 이 지수가 나온 197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은 경기 하강의 명백한 신호라는 해석이 많다. 국제 유가는 지난주 7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내주에도 경제 관련 지표들이 연이어 발표될 예정이다. 9월 경제 지표가 20일 발표되고, 주간 실업률은 21일, 9월 주택판매 실적 보고는 24일로 예정돼 있다.
대기업들의 3.4분기 실적발표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애플 등이 20일에, 야후, 파이저 등이 21일에, 아마존닷컴과 보잉, 킴벌리 클라크, 맥도널드 등이 22일에, 엘리 릴리, 뉴욕타임스 등은 23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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