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돈도비치의 명소 - 여전히 성업 중!
추울 때 제 맛 나는 알래스카 게와 별미 랍스터
위생등급 A 판정 받아 온 믿을만한 업소
출렁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지인들끼리 또는 가족끼리 싱싱한 사시미와 살아있는 게, 랍스터 등을 그 자리에서 직접 스팀한 후, 야들야들해진 하얀 속살을 쏙쏙 빼 먹는 즐거움을 무엇에 비유할꼬! 게다가 소주나 와인 한 잔을 건네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담소를 나눌 수만 있다면, 그것이 곧 빡빡한 이민생활을 부드럽게 해주는 삶의 윤활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레돈도비치의 한국횟집(대표 권일윤)이 바로 그런 곳으로, 이 식당은 미국에서는 물론 한국에까지도 소문이 나 있는 탓에 LA를 들르는 사람들이라면 빼놓지 않고 꼭 방문하는 단골 명소가 되고 있다.
일년 열두달 손님들이 줄 서서 기다린다는 한국횟집의 역사는 어느덧 22년 째로 접어든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식당 입구에 있는 커다란 물탱크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새우나 게, 랍스터 등을 직접 골라 즉석에서 쪄 먹는 즐거움을 만끽한다. 사실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일 년 중 11월과 12월의 매상이 가장 적을 때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횟집을 찾는 미식가들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지고 있으니, 한 여름 성수기 때는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손님들은 일단 테이블에 앉게 되면, 일회용 앞치마를 두른 채 나무망치로 굵직한 게 허벅지를 내려치는 재미에 쏘옥 빠지고 만다. 딱딱한 게 다리가 쩍 벌어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하얀 다리속살이 통째로 톡 튀어나오면서 군침을 돌게 만든다. 특히 한국횟집에서는 추울 때 제맛이 난다는 알래스카 산 게를 제공하고 있어서, 게를 좋아하는 매니아들로부터 대환영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빨갛게 익은 껍질 안에 요염하게 누워있는 랍스터의 하얀 속살을 먹을 때는 사뭇 분위기가 달라진다. 무식하게 망치로 테이블을 내리치는 대신, 비록 플래스틱이긴 하지만 나이프와 포크를 사용해서 상당히 우아함을 갖추고 먹는다. 원래 랍스터는 녹인 버터에 적셔 먹어야 제격이라고 하지만, 한국사람들은 누가 뭐래도 초고추장이 더 궁합이 맞는 듯! 싱싱한 사시미와 새우, 게, 랍스터 외에 적극 추천할만한 것이 있다면 두부조각보다 더 큰 생선 살이 수북히 들어있는 얼큰한 매운탕. 매운탕의 시원한 국물과 함께 소주 한 잔 들이키면 세상시름도 다 사라진다는 것이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한결같은 표현이다.
한국횟집은 지난 10년 간 줄곧 A 등급의 위생판정을 받은 깨끗한 업소로, 게를 찌고 난 물조차도 행정기관 감독 하에 정화해서 하수처리를 하는 등, 청결함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업소측의 설명이다. 또한 ‘문을 닫았다’는 최근의 소문은 전혀 근거 없는 것으로, 한국횟집은 여전히 성업 중이다.
·주소: 131 Fisherman’s Wharf, Redondo Beach, CA 90277
·전화: (310)374-8420
<안진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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