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선교팀, 멕시코 교도소에 예배당 건립… 갱생 기회
<멕시코 엘옹고-김장섭 기자> 한인들의 겸손한 ‘이웃 사랑’이 멕시코 중범 교도소에 수감자들에게 신앙의 힘으로 새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개신교 예배당을 세웠다.
윌셔연합감리교회, 벧엘한인교회, 죠이휄로쉽교회, 동양선교교회, 예수마을교회 등 여러 교회에 소속된 65명의 크리스천들로 구성된 일일선교팀은 24일 버스로 5시간 이상을 달려 멕시코 티화나에서 동쪽으로 약 50마일 떨어진 엘옹고의 중경비 교정시설인 ‘엘옹고 교도소’를 방문, 헌당예배를 가졌다.
지난 25년간 멕시코 선교에 몸 바쳐 온 폴 서(47) 목사(4 크라이스트 미션 대표)의 인도로 이곳을 찾은 선교팀은 흙먼지 날리는 교도소 내 빈 땅에 교회를 세우기 위해 오래 전부터 뿌린 기도의 씨앗이 열매 맺은 것을 보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비록 지난해 인근 교도소에서 발생한 폭동의 영향으로 공사 진척률이 약 60%에 불과, 지붕도 창문도 없는 건물에서 예배를 드렸지만 선교팀은 수감자 찬양팀의 반주가 울려 퍼지고 중범죄자에서 목사로 변신한 멕시코 형제들을 소개받는 동안 감격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수감자들이 직접 땅을 파고 기초를 놓고 벽을 쌓은 이 성전의 건립에는 총 3만,5000달러의 예산이 소요됐다. 수감자들에게 ‘소망의 복음’을 심기 위해 2년 전 시카고의 뉴라이프선교교회가 2,000달러를 종자돈으로 기부했으며, 그후 김스전기 대표 김귀열 권사가 2만달러를 헌금한 것을 비롯, 많은 미주 한인들이 2,000~3,000달러씩을 냈다. 교정당국은 작년 1월에 첫 삽을 뜬 이 예배당이 빨리 완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헌당식에 앞서 선교팀은 교도소 내 창고건물에서 수감자 90여명과 약 3시간에 걸쳐 부흥회를 방불케 하는 열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예배와 침례식을 거행했다. 준비해 간 여러 곡의 스패니시 찬송을 선사하고 수감자들의 몸에 손을 얹거나 포옹한 채 진정한 갱생을 위해 기도해 주는 동안 한인들은 이들과 뜨겁게 하나가 되었다. 또 수감자들에게 불고기 덮밥 점심을 정성껏 대접하고 이발, 침치료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헤어질 때에는 비누, 치약, 칫솔, 양말, 수건 등이 담긴 생필품 꾸러미를 전달했다.
신앙의 힘으로 변화를 경험한 수감자들은 예배시간 내내 밖에서 사는 사람들보다 더 밝은 얼굴로 찬양과 기도를 하고 설교에 ‘아멘’으로 반응, 선교팀을 놀라게 했다.
선교팀을 임시 조직하는 등 준비를 총괄한 김범수 집사는 “수감자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고 참가자들이 은혜를 많이 받아 기쁘다”며 “주러 갔다가 받고 오는 것이 선교임을 늘 실감한다”고 말했다.
교도소측과 이날 행사를 사전 조율하고 스패니시 통역도 했던 서 목사는 “교정당국이 ‘한인들이 수감자들을 찾는 일이 너무나 많은 희망 에너지를 준다’며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24일 멕시코 엘옹고 교도소를 방문한 한인 일일선교팀이 재소자들에게 비누와 치약, 양말 등이 담긴 생필품을 전달하며 포옹하고 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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