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등 외국인 포함 감원
향후 해외인력 주타겟 가능성 커져
오바마 대통령 취임으로 성사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취업비자와 취업영주권 확대가 미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조치로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국인 전문인력을 대규모로 고용해온 대표적인 미 기업인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대규모 감원 대상에 외국인 노동자가 포함되어 있는데다 일부 정치가들은 외국인 노동자가 최우선 감원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앞으로 미 기업들의 감원이 외국인 직원에게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곧 취업비자 및 취업이민 노동자에 대한 고용 수요를 크게 위축시키게 돼 취업비자 및 취업이민 쿼타 확대론자들에게는 실물경제에서 쿼타 확대를 위한 근거가 사라지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벌써부터 취업비자 및 취업이민 쿼타 확대는 물건너갔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마이크로소프트사는 빌 게이츠 전 회장이 직접 나서 지난해 연방의회 청문회에서 취업비자 쿼타를 현재의 6만5,000개에서 20만개로 3배 이상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연 14만개인 취업이민 쿼타도 2배 이상 늘려줄 것을 요구하는 등 외국인 노동자 고용 확대를 줄곧 주장해 왔던 터여서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대규모 감원 조치로 취업비자 및 취업영주권 쿼타 확대 주장이 급속히 힘을 잃게 될 것으로 보이며 여타 미 대기업들의 외국인 노동자 감원이 줄을 잇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대규모 감원을 발표하자 찰스 그래즐리 상원의원 등 취업비자 확대를 반대해 온 의원들은 마이크로 소프트사가 미 시민권자를 우선적으로 보호해야 한다며 외국인 직원을 우선적으로 감원할 것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그래즐리 의원은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미 시민을 희생시킬 수 없다고까지 목소리를 높이고 나설 정도여서 앞으로 미 기업들의 감원은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 기업들의 감원 바람이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집중될 경우 현재 미 기업에 취업 중인 외국인 노동자들은 해고 이후 재취업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취업비자나 취업영주권 수속 중인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감원으로 해고당할 경우 유사 업종이나 동종 업종에서 스폰서 기업을 구해 이직할 수 있으나 현재의 미 경제상황에서 대규모 인력이 단기간에 재취업하기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이번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감원 조치로 영주권 신청이 무산되고 취업비자가 무효가 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취업비자 및 취업이민 영주권 쿼타 확대는 미 경기 침체로 인해 대규모 감원사태로 경기가 회복되기 이전에서 성사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 경제의 계속된 침체로 실업자가 양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어 현재의 분위기는 취업이민이나 취업비자 쿼타 확대를 주장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미국 경제의 계속된 침체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고용 수요 감소로 이어질지 여부는 오는 4월 1일 접수가 시작되는 2010회계연도 전문직 취업비자 접수가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이번 비자 신청서 접수에서도 예년과 같은 접수 전쟁이 벌어질 경우 취업비자 쿼타 확대론이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으나 신청자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당분간 취업비자 쿼타 확대론은 수면아래로 잠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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