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업자들 취업전망 흐리자 소규모 비즈니스로 새 길 찾아
일자리 찾는 실직자 4명 중 한 명은 창업 고려
오바마 행정부 중소기업 융자 지원정책도 한몫
기업에서 감원 당한 실직자들이 창업으로 새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남의 밑에서 일하다 잘리는 대신 자기 사업체를 만들어 키우겠다는 것이다. 마침 오바마 행정부가 중소기업 육성 정책을 도입, 중소기업 융자가 용이해지면서 창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비즈니스를 새로 시작해 5년 이상 유지하는 비율은 절반이 안 될 만큼 성공률은 낮다.
특별 주문으로 제작되는 의류, 액세서리, 혹은 빵과 과자, 아니면 쿠션 있는 안장 등이 점점 많이 등장할 전망이다. 감원 당한 실직자들이 창업하면서 내놓는 품목이 주로 이런 종류들이기 때문이다. 실직은 늘고 정부는 창업을 장려, 앞으로 더 많은 신종 상품과 서비스들이 선보일 전망이다.
지난 2007년 12월 불경기가 시작된 이래 미 전국에서는 5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지난 3월 실업률은 8.5%로 26년래 최고 수준이었다.
일자리를 얻을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자 많은 실직자들이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한 인터넷 기관(Career-Builder. com)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을 찾고 있는 실직자 4명 중 한 명꼴로 창업을 고려중이다.
로이스 에반스가 그런 부류의 한 사람이다. 기업 인사과에서 일하면서 충격흡수 말안장 패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던 그는 지난 12월 감원을 당하면서 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금까지 그가 판 말안장은 150개 정도. 가격은 개당 85달러에서 185달러다. 사업으로 이윤을 내자면 앞으로 300개는 더 팔아야 한다.
에반스는 자기 돈 1만5,000달러를 투자해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앞으로 3개월에서 6개월 사이 중소기업 융자를 신청할 생각이다.
최근 정부가 중소기업 육성 정책을 도입함에 따라 융자 받기가 좀 쉬워졌다. 지난 3월 오바마 대통령은 중소기업 융자 수수료를 깎고, 융자 은행들에 특혜를 주는 등의 중소기업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SBA 융자가 늘어나고 있다. 연방 중소기업청(SBA)에 따르면 지난 9월 이후 관련 융자 중 가장 큰 프로그램인 7(a) 융자를 전면 중단했다가 3월 중 융자를 재개한 대부기관이 234개에 달한다.
그러나 창업해 사업을 한다는 것이 만만한 일이 아니다.
미 전국에는 2,700만개의 소규모 비즈니스가 있다. 이들 중 75%는 고용인이 없는 비즈니스들이다. 임금을 지급하는 직원을 전혀 쓰지 않는 업소들이다. 그 나머지 25%만이 직원을 고용한 업체들이다.
경제가 나쁘면 고용인 없이 주인 혼자 하는 비즈니스들이 늘고 직원 고용하는 업체들은 줄어든다. 그런데 두 종류 업체 모두 사업 성공률은 상당히 낮다. 직원 고용 업체가 5년 이상 버티는 비율은 절반에 불과하다. 직원 없이 운영되는 업체의 성공률은 그보다도 낮다.
창업 후 살아남는 것이 얼마나 힘든 지는 뉴욕시에서 제과업을 하는 티아 자가타가 잘 알고 있다. 대기업 홍보과에서 일하던 그는 경제가 나빠지기 전인 2007년 5월 지금의 검드롭 쿠키샵을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여름 사업에 전념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 두었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자가타가 겪은 어려움들 중 하나는 사업자금으로 융자를 받을 것인가 저금한 돈을 쓸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이었다. 그는 저금을 쓰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껏 그게 잘한 결정이었는지를 자문하고 있다.
“그때 융자를 받았더라면 지금 광고비를 좀 더 쓸 수 있을 텐데…”하는 생각 때문이다. 매사를 혼자 결정하다보니 어떤 게 바른 결정인지를 놓고 고민하게 되는 것이다.
그 외 상표를 둘러싼 논란, 실력 있는 웹사이트 개발자를 구하는 일, 인건비가 너무 비싸지 않으면서 일 잘하는 제과 전문가를 구하는 일 등이 모두 어려운 일이었다. 자가타는 만들어진 쿠키에 아이싱 디자인을 할 뿐 직접 과자를 굽지 않아 제과 전문가가 필요하다.
고전 끝에 그는 지난 2월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하지만 이후 다시 판매가 저조해졌다. 마침 결혼식, 신부 샤워용 주문이 들어오면서 매상은 다시 늘고 있다. 그래도 추가 수입을 위해 뭔가 다른 일을 더 해야 될 것으로 그는 생각하고 있다.
창업 후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정신적 재정적으로 탄탄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남의 밑에서 일할 때보다 훨씬 감정적이 되지요. 내 돈으로 하는 거니까요. 내가 먹고 살 일이니까요… 너무 무서워요”
■전문가들의 창업 조언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멘토 없이 매사를 스스로 알아서 하려면 준비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하고 있다.
▲사업 계획안을 작성한다.
사업을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해나갈지 구체적인 계획서를 만든다.
▲직장이 있을 때 시작한다.
가능하면 직장이 있을 때, 그래서 정해진 수입이 있을 때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동업할 경우 동업자에 대해 면밀히 검토한다.
동업자는 연애나 결혼 상대만큼 중요하다. 철저하게 검토한 후 결정해야 한다.
▲사업 재정에 관한 노하우를 축적.
개인 돈 관리와 사업자금 관리는 차원이 다르다. 비즈니스 회계학 등을 수강하면서 재정적 노하우를 얻는 것이 필수적이다.
▲추가 경비에 대한 계획을 세운다.
사업을 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데서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곤 한다. 추가로 지출에 대한 방안을 사전에 마련해야 한다.
▲자기 제품의 특성을 확실히 하라.
다른 상품과 자신의 것이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고객들에게 30초 내에 알릴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은퇴자금은 손대지 말라.
4010(k)나 현금가치 생명보험을 끌어 쓰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정 필요하다면 이들 기금을 통해 융자를 받을망정 깨지는 말아야 한다.
▲강하게 밀고 나간다.
사업 아이디어에 대해 100% 확신한다면 주변의 만류에 꺾여서는 안 된다. 강하게 밀고 나가야 사업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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