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지분 60% ‘Government Motors’ 로 변신
GM 파산보호 신청
101년 역사의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1일 오전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했다. GM은 이로써 독자적인 구조조정을 마감하고 파산법원의 주도하에 감원과 채무 조정 등의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GM은 리욘델케미컬과 베어링포인트의 파산 건을 맡았던 뉴욕 파산법원의 로버트 거버 판사에게 배당됐다. 기업 법정관리 제도인 ‘챕터 11’은 법원의 감독 하에 일시적으로 채무 상환을 연기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의 회생을 유도하는 절차다. 법원은 구조조정을 진행한 뒤 주요 자산을 새로운 법인으로 넘겨 덩치는 작지만 우량한 ‘새 GM’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새 GM 정부가 대주주
새 GM은 정부가 약 60%의 지분을, 캐나다 정부가 12%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며 채권단은 10%, 전미자동차노조(UAW)는 17.5%의 지분을 각각 갖게 된다. 정부는 지금까지 GM에 지원했던 약 200억 달러 외에 300억 달러 가량의 자금을 추가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산보호 신속 처리
GM 프리츠 핸더슨 최고경영자(CEO)는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60일~90일 이내에 파산보호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핸더슨은 이날 파산보호 신청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부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경쟁력 있는 노동비용 구조를 갖추는 등 신속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핸더슨은 그러나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공장폐쇄와 감원 등 ‘엄청난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핸더슨은 “파산보호를 신청했으나 국내외 GM 영업활동은 종전과 같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세계적인 수준의 자동차를 공급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공장 가동 중단
GM이 파산보호신청을 함에 따라 파산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GM의 캐나다 공장은 가동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캐나다자동차노동조합(CAW)이 밝혔다.
1일 캐나다통신(CP) 보도에 따르면 켄 르웬자 위원장은 GM이 ‘챕터 11’ 파산보호신청을 한 이후에도 모든 공장이 가동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느 공장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지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역사의 뒤안길로
1908년 윌리엄 듀런트가 설립한 GM은 같은 해 뷰익을 인수하고, 이어 캐딜락과 폰티악의 전신인 오클랜드를 흡수하며 덩치를 불려 나갔다. 1920년대 경기침체로 고초를 겪긴 했지만 GM의 새 주인이 된 앨프리드 슬론의 개혁으로 30년대 포드를 누르고 미국과 세계 자동차 시장을 정복하기 시작했다.
50~70년대 GM은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60%로 높였고 세계 점유율도 30%에 달했다. 1979년 국내 근로자 수가 61만 8,000명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수를 고용했으며 전 세계 고용 근로자 수도 85만 3,000명에 달했다.
하지만 80년대 들어서면서 GM은 쇠퇴의 기로에 놓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추락 속도가 더 빨라져 2008년에는 77년간 지켜온 세계 자동차업계 정상의 자리를 일본 도요타에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4년간 누적 손실액은 820억 달러에 달했다. 설상가상으로 정부에 구호의 손길을 내민 GM은 ‘파산보호 신청’이라는 굴욕의 선택을 해야만 했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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