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오염과 태아
햇볕을 쬐는 것과는 반대로, 대기오염은 태아의 성장에 악영향을 끼친다. 당연한 논리지만 뉴저지 의치대 연구팀은 1999~2003년 사이 뉴저지에서 태어난 신생아 33만6,000여명의 출생 당시 몸무게와 산모의 집 반경 10km 주변의 대기오염 자료를 분석함으로써, 이 사실을 재확인한 셈이다.
연구결과 매연 입자가 1큐빅미터(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1미터인 정육면체의 용적 단위)당 4마이크로그램 높아질 때마다 저체중 아기를 낳을 위험이 증가했다. 즉 자동차 배기개스나 공장 매연에자주 노출되는 산모는 저체중아를 출산할 위험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또한 공기 중 질소산화물에 노출되는 정도도 태아의 성장과 연관이 있으며, 출산 전 태반의 조기 분리와 같은 합병증을 보이는 산모는 그렇지 않은 산모들에 비해 대기오염의 악영향이 2~5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 햇볕과 태아
임신 말기에 적당히 일광욕을 즐기면, 이후 태어난 아기의 뼈가 더 단단하고 키도 잘 자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스톨대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임신 7개월 이후에 햇볕을 자주 쬐어 비타민D 수치가 높았던 여성들의 아이들은 수치가 낮았던 임산부의 아이들에 비해 골격이 크고 뼈가 튼튼하게 자라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임신기간 마지막 3개월간 임산부의 햇볕 노출 정도와 비타민 D 수치를 측정했고, 산모들의 아이가 10세가 되었을 때 골밀도와 성장 속도를 조사했다.
아동 6,995명의 뼈 성장 정도를 비교한 결과, 어머니가 햇볕을 자주 쬔 아동일수록 키가 크고 뼈도 건강했다. 이는 임신 말기 산모의 체내 비타민D 수치가 태아에게 영향을 미쳐 성장기 뼈밀도와 크기까지 좌우하는 것을 증명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임신 말기에도 매일 10~20분 정도 야외활동을 하는 것이 아이를 위해 좋다고 조언했다.
■ TV 시청과 아이의 언어능력
한 연구기관이 생후 2개월에서 48개월 된 유아 329명을 대상으로 TV시청 시간과 단어 습득력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TV를 1시간씩 더 볼수록 유아들이 말하는 단어의 수는 평균 770단어(전체단어 수의 7%)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아이를 TV 앞에 그대로 방치해 두거나, 부모가 TV 시청에 정신이 팔려 아이와 의사소통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결국 TV를 많이 보는 가정일수록 부모와 아이의 의사소통 시간이 줄어들면서, 아이의 언어 능력이 감퇴하는 것이다.
이 연구는 아이의 언어 능력 발달에 가장 중요한 것은 TV가 아니라 바로 부모의 관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각종 세정제가 불임·유산 유발
미 환경보호국은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집을 오염의 안전지대로 생각하지만, 많은 가정이 야외보다 3~5배 정도 더 많은 오염물질을 품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세정제가 불임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고 한다. 또한 집 수리나 데코레이션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 성분 역시 임신을 방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매일 가정에서 사용하는 제품에 포함된 화학 성분이 체내에 축적되면서 자궁내막증이나 호르몬 불균형 같은 증세를 가져오게 되며, 이 때문에 불임 또는 유산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주의해서 사용해야 할 가정용품은, 러그나 소파 커버 등 실내장식품 세정제, 가구 광택제, 다용도 세정제, 해충 스프레이, 화장실 청소용 세제, 실내 탈취제 등으로 모두 독한 화학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종류의 세정제를 사용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창문과 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화학성분과 직접적인 접촉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임신 가능성이 있는 여성은 강한 냄새를 풍기는 세제류는 사용하지 말고, 페인트칠이나 집 수리는 임신을 계획하기 최소 3개월 전에 마치는 것이 좋다.
■ 어린이와 비타민
미 소아학회는 건강한 어린이들과 10대 청소년은 굳이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를 먹을 필요가 없다고 조언한다. 세끼 식사를 통해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한다면 따로 보충제를 먹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
UC 데이비스 아동병원 연구팀은 이런 영양제를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은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는 빈곤층 아동들이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에 국한되며, 의사들은 대다수의 어린이들에게 영양제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만 2~4세 아동 중 영양제 과다 복용으로 구토, 배탈은 물론 신장이나 간 손상을 입는경우도 다수 발생한다는 것. 연구팀의 조사 결과, 현재 국가 지원을 받아야하는 극빈층 자녀들 중 22%만이 영양제를 먹고 있는 반면, 중산층이상 자녀의 37%가 불필요한 영양제를 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양제 구입 비용 때문에 정작 필요한 아동들은 먹지 못하고, 오히려 건강한 아동들이 쓸데없이 영양제를 먹는 것이다.
<안진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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