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우승은 앤소니 김 ESPN 특이한 분석 눈길
▶ US오픈 내일 개막
올 시즌 유난히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온 앤소니 김이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치켜들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올해 세계 골프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09회 US오픈 골프챔피언십이 18일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스테이트팍 블랙코스(파70·7,426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2연패와 함께 대회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황제’ 타이거 우즈를 비롯, 전 세계에서 모여든 156명의 쟁쟁한 선수들이 우승컵을 놓고 4일간 열전을 펼치는 이번 대회에서 과연 정상의 자리를 누구에게 돌아갈까.
스포츠 전문 사이트 ESPN.com의 맷 윌리스 기자는 이번 대회 우승자를 꼽기 위해 우승 못할 선수들을 추려내는 특이한 방법을 동원해 올해 US오픈 우승자를 앤소니 김이라고 점쳐 눈길을 끌고 있다. 156명의 선수 가운데 우승 가능성이 낮은 순서대로 선수들을 제외시키는 과정을 마지막에 한 명이 남을 때까지 계속 해 본 결과 앤소니 김이 남았다는 것. 다소 황당하긴 하지만 어차피 우승자를 점치는데 확실한 방법이란 있을 수 없다는 점에서 흥미를 안겨준다.
우선 그는 US오픈에서 아마추어가 우승한 것은 1933년 잔 굿맨 이후 없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아마추어 16명을 가장 먼저 제외시켰다. 이어 로컬퀄리파잉(1차예선)을 거쳐 올라온 17명이 제외됐고 대회전까지 한 번도 US오픈에서 컷을 통과한 경험이 없는 선수 35명이 커트됐다. 이 3단계까지 살아남은 선수는 88명. 그는 이어 ‘1970년 이후 유럽 선수가 우승한 적이 없다’며 유럽선수 18명을 제외했고 ‘2000년대에 40세 이상 선수가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는 근거로 17명을 추가로 탈락시켜 후보군을 53명으로 압축했다. 다음 조건은 ‘그해 PGA투어에서 탑10 입상이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여기서 13명이 떨어졌고 ‘그 전해 US오픈 컷을 통과한 선수’라는 조건으로 12명이 잘려나갔다. 최경주도 바로 이 과정에서 이름이 지워졌다. 이어 ‘그해 매스터스에서 37위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는 조건에서 14명이 떨어져 14명이 남았다.
다음 조건은 ‘지난 5년간 US오픈 우승자는 그 전해 브리티시오픈에서 20위내에 입상했다’는 것이고 여기서 11명이 추풍낙엽 신세가 됐는데 그 중엔 우즈도 끼어있었다. 물론 우즈는 지난해 수술을 받고 브리티시오픈에 나갈 수가 없었던 상황이 있었지만 그런 사정을 봐주지도 않았다. 이제 남은 선수는 이제 필 미켈슨과 짐 퓨릭, 그리고 앤소니 김 등 3명 뿐. 기자는 여기서 지난 2000년 이후 홀수해에 벌어진 US오픈에선 메이저 우승경험이 없는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며 미켈슨과 퓨릭을 제외시켜 앤소니 김의 손을 들어줬다. 황당하긴 하지만 재미있는 분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모든 전문가들이 도박사들이 꼽는 공통적인 우승후보 0순위는 단연 우즈다. 아놀드 파머 대회에 이어 2주전 메모리얼에서 역전승을 거둔 상승세를 타고 있어 그를 우승후보로 꼽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반면 앤소니 김은 올 시즌 첫 대회인 머세디스챔피언십에서 2위로 출발한 이후 탑10 입상이 한 번도 없고 올해 특히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여와 우승후보로 꼽기엔 다소 무리가 아니냐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가 우승컵을 치켜들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앤소니 김은 “솔직히 말해 (내 게임이 100% 컨디션에서)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면서 “지난해 초반에도 그런 말을 했고 2승을 거뒀다고 말해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코스에서 좀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자신의 문제를 분석하며 “만약 인내심을 시험할 수 있는 최고 코스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베스페이지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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