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이 자신을 열렬히 응원하는 뉴욕 팬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사의를 표하고 있다.
제109회 US오픈
글로버 단숨에 선두
미켈슨 공동12위
우즈 1R 막판 실족
‘챔피언은 하늘이 정한다?’
제109회 US오픈 골프챔피언십에서 티타임에 운이 따라준 선수와 그렇지 못한 선수 사이에 명암이 확연하게 갈리고 있다. 폭우가 쏟아진 18일 티타임이 오후에 잡혀 1라운드를 시작하지 못했던 선수들은 19일 비가 개며 페어웨이가 말라 오히려 플레잉 컨디션이 쉬워진 상황에서 1라운드와 2라운드 일부를 한꺼번에 치르게 돼 타수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 반면 전날 오전반으로 악천후 속에서 1라운드를 시작했던 선수들은 오전 아직 코스가 젖어 있을 때 잔여 라운드를 마쳐야 했고 대부분 한숨만 나오는 스코어카드를 받아든 뒤 이날 뒤늦게 등장한 선수들이 쉬운 조건에서 자신들을 마구 추월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다. 이날 오전과 오후 평균타수는 2타 이상이 벌어졌다. 일몰로 2라운드 도중에 멈춰선 대회 리더보드를 살펴보면 상위 11명이 모두 첫날 오후반 출신이라는 사실이 이번 대회에서 티타임의 영향을 잘 말해주고 있다. 더구나 20일에는 다시 폭풍우 시스템이 올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나와 있어 지금까지 운 나쁜 선수들에게 ‘설상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19일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스테이트팍 블랙코스(파70, 7,455야드)에서 벌어진 2009 US오픈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전날 티오프도 못했던 루카스 글로버가 이날 31홀을 돌며 버디를 10개나 쓸어 담는 신들린 플레이로 단숨에 선두로 솟아올랐다. 이날 오전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와 더블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줄인 글로버는 바로 이어 벌어진 2라운드에서 일몰 때까지 13개홀을 플레이하며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골라내 중간합계 6언더파로 릭키 반스를 1타차로 제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역시 이날 첫 티샷을 날린 필 미켈슨도 이날 29홀을 돌면서 버디 7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여 합계 1언더파로 공동 12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미켈슨은 “지금보다 코스가 더 쉬울 순 없다. 가능한 많은 홀을 플레이하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전 매스터스 챔피언 마이크 위어는 이날 오전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의 맹위를 떨쳐 US오픈에서 지난 6년간 최고의 스코어를 기록하며 선두로 나섰으나 이어진 2라운드에서 9번홀까지 보기만 2개를 기록, 합계 4언더파로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타이거 우즈는 티타임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그룹 중 하나였다. 전날 악천후 속에서 6홀동안 1오버파를 기록했던 우즈는 이틀째 첫 홀인 7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이후 11번과 14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이븐파로 내려가며 상황을 감안할 때 무난한 라운드를 기록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는 15번홀 더블보기, 16, 18번홀에서 보기를 저질러 마지막 4홀에서 4타를 잃는 치명상을 입었고 결국 4오버파 74타로 1라운드를 마친 뒤 2라운드는 티오프도 못하고 하루를 보내야 했다. 1라운드 74타는 그가 컷오프된 2006년 US오픈이후 메이저대회 최악의 스타트로 현재 우즈의 순위는 선두에 10타 뒤진 공동 65위까지 내려갔다.
한편 앤소니 김은 이날 30홀을 돌며 버디 6개와 보기 6개를 맞바꿔 이븐파로 공동 17위를 달리며 우승 도전 가능성을 살려냈다. 또 전날 8홀동안 1오버파를 친 최경주는 이날 나머지 10홀동안 버디 2, 보기 3개로 마쳐 2오버파 72타로 1라운드를 마치며 공동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4오버파 74타를 친 배상문과 5오버파 75타로 출발한 찰리 위는 각각 공동 65위와 86위를 달리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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