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 짙은 여름 캠퍼스는 본래 조용한 곳이었다. 프리스비를 쌩 하고 날려도 누군가 머리를 맞으면 어쩌나 염려할 필요가 없었다. 유령의 도시라고까지 할 것은 없지만 6월부터 8월까지의 캠퍼스는 전형적으로 고요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근년 텅 빈 캠퍼스는 현금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중요한 재원으로 새롭게 인식되면서 대학들이 웍샵이나 학점 코스, 데이 캠프, 컨퍼런스, 파티, 혹은 영화 촬영 등 백방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제가 어려운 이번 여름에는 특히 그런 대학이 많다. 재정적으로 어려워진 대학들이 대학 내 홀이며 운동경기장 등 각 시설의 가치를 최대한 뽑아내려 하고 있다.
재정난 맞은 대학들 캠퍼스 적극 활용
각종 웍샵·사진촬영·파티장소로 임대
활기찬 캠퍼스는 대학 마케팅에도 도움
뉴저지 리처드 스탁튼 대학은 서머스쿨 학비를 최고 20%까지 깎아주면서 지역 미디어를 통해 이 내용을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이 대학은 또 일반 데이 캠프와 레슬링 캠프 등 두 개의 새로운 서머캠프를 끌어들여 캠퍼스를 빌려주는 대신 사용료를 거둬들인다.
대학 대변인인 팀 켈리는 대학의 전반적 분위기가 더 줄이고 더 경쟁적이 되는 것이라며 그러자니 재원 마련에 적극 나서는 것이라며 여름은 특히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여름동안 캠퍼스를 붐비게 하는 것은 마케팅 효과도 있다고 대학 교직원들은 말한다. 캠퍼스 방문을 온 진학 희망 학생이나 부모들이 활기찬 환경에 더 좋은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를 들어 고등학생이 여름 동안 캠퍼스에서 3주 시나리오 웍샵 코스를 택하고 나면 대학 진학 때 그 대학을 고려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대학들이 이번 여름 캠퍼스를 이용해 수입을 올리려 애를 쓰는 데 반해 침체된 경제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측면도 있다. 뉴욕 주의 바사 칼리지는 여름마다 체육, 문화, 학습 프로그램, 서머 캠프 등 20여개 프로그램들을 수년 째 직접 운영하거나 개최하도록 장소를 임대해왔다. 그런데 올해는 등록이 저조해 예닐곱 개 프로그램을 접어야 했다.
예년 같으면 바사는 여름 프로그램을 통해 40만-5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다. 그런데 올해는 30만-35만 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그게 현실이다”고 대학 대변인인 수잔 디크레이는 말했다. “가족이든 개인이든 뭔가 추가적인 것에 지출을 하려면 재정 형편을 먼저 살피니까요”
그런가 하면 거꾸로 경기 침체를 이용하는 대학들도 있다. 구조조정으로 밀려난 직원들을 타깃으로 여름 웍샵을 개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롱아일랜드의 호프스트라 대학은 이력서 작성과 면접 기술 클래스를 개설했다.
호프스트라는 또 기존의 대학운영 스포츠 캠프가 불경기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그동안 고등학교 스포츠 행사 때마다 코치들을 캐털로그 잔뜩 들려서 파견하곤 했다. “올해는 마케팅에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고 대학의 사업개발 담당 리치 가르디노 부학장은 말했다. 조기 등록시 등록비를 할인해주고, 분할 납부하게 하는 등 이전에는 없던 방침들을 시행하고 있다.
뉴저지, 웨스트 롱 브랜치의 몬머스 대학은 한편 커리어를 바꾸거나 이력서에 힘을 실으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여름학기 대학원 코스를 제공하고 있다. 뒤진 것 따라잡고, 남보다 앞서가고, 출세가도에 제대로 들어가 있기 위한 방편으로의 서머스쿨을 강조하는 것이다. 불경기에는 기업들 마다 인력 재조정이 있는 만큼 학력 높은 것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몬머스 대학의 계산은 먹혀들어가고 있다. 대학원 코스 등록이 지난해 여름에 비해 20%가 뛰어 올랐다. 서머코스는 사실 몬머스 수입원의 일부일 뿐이다. 다른 재원들이 있다. 이번 주만 해도 이 대학은 캠퍼스 일부를 웨딩드레스 캐털로그를 위한 사진 촬영 장소로 임대했고, 병원을 연례 카니발과 아버지와 아들 농구 클리닉을 위해 빌려주었다.
치어리더 캠프, 졸업앨범 캠프에 대학 캠퍼스를 빌려주고 기존의 대학 운영 스포츠 캠프들도 r개최할 것이다. 이 대학은 틴에이저들을 위한 부트캠프인 경찰 탐사 훈련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 모든 프로그램들 외에도 이 대학 당국은 두 개의 새로운 수입원이 생겨 아주 신나하고 있다. 7월 말 열리는 국제양호교사 대회에는 100명 이상이 멀게는 일본에서부터 모여들어 대학 측에 3만달러의 수입을 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인근 육군 부대가 인턴들을 위해 대학 소유 아파트 30개를 빌리기로 되어 있다. 그래서 5만달러의 수입이 또 생긴다.
이런 저런 것들을 모두 합치면 몬머스 대학은 올 여름 외부 단체로부터 60만 달러-80만 달러의 수입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몇몇 대학은 고등학생들이 대학 진학용 이력을 쌓는데 관심이 있다는 사실에 착안,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뉴욕, 웨체스터 카운티의 퍼체이스 칼리지는 10대들을 위해 2주- 4주 코스의 미술 코스, 재즈 코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사진, 영화제작, 저널리즘, 연극, 셰익스피어 등의 코스도 새로 만들었다. 대학들은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늘 애를 쓰는 것이 사실이지만 특히 올해는 수입 창출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서 대학마다 압박감을 받고 있다.
인근 새라 로렌스 칼리지도 4년 전 이사회의 명령에 따라 고교생들을 위한 웍샵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이 프로그램은 3주 간 캠퍼스에서 생활하며 참여하는 형식으로 전국의 10대들에게 어필했다. 그래서 지금은 작문, 미술, 시나리오 작법 코스를 택하기 위해 전국에서 학생들이 모여든다.
대학들은 모두가 경제가 다시 좋아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 가운데 뭔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듯 재원이 생기면 교직원들에게는 그 보다 좋을 수가 없다. 새라 로렌스에는 최근 새로운 스포츠 캠프에서 장소 임대를 문의해 왔다. 6주 간 캠퍼스를 빌려줌으로써 5만 달러의 수입을 확보하게 되었다.
뉴욕, 퍼체이스에 소재한 맨해턴빌 칼리지의 경우는 7주 스포츠 캠프에 캠퍼스를 빌려주고 받는 임대료 30여만 달러가 여름철 가장 큰 수입원이다. 하지만 그 외에도 영재 서머학교, 어른 대상 연극 캠프, 음악 페스티벌, 수영 프로그램 등에서 나오는 수입들을 모두 모으면 여름 동안 캠퍼스는 75만 달러 정도의 수입원이 된다.
아주 크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요즘 같은 경기에 상당히 도움이 되는 수입임에는 틀림없다.
<뉴욕타임스 - 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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