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펏을 놓친 필 미켈슨이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미켈슨 생애 5번째 준우승으로 신기록
막판 실족으로 우승 놓쳐 안타까움 더해
뉴욕팬들의 뜨거운 성원도 필 미켈슨이 꿈에도 그리던 US오픈 우승트로피를 안겨주진 못했고 그는 커리어 통산 5번째로 US오픈 시상식에 준우승자로 나서야 했다. 특히 이번만큼은 그 자신보다 유방암 수술을 앞둔 아내 에이미에게 우승트로피를 안겨주고 싶다는 뜨거운 염원이 무산된 것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움이 더했다.
미켈슨은 22일 뉴욕 베스페이지 블랙코스(파70)에서 막을 내린 제109회 US오픈에서 버디 2개와 이글 1개, 보기 4개를 묶어 최종라운드 이븐파 70타를 쳤다. 4라운드 동안 69-70-69-70타를 친 그의 스코어 2언더파 278타는 루카스 글로버보다 2타가 많은 것이었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그의 부인 에이미는 다음주 수술을 앞두고 있고 미켈슨은 부인과 투병을 함께 하기 위해 당분간 투어를 떠날 예정이다. 평생의 숙원이 되고 있는 US오픈에서 손안에 들어왔던 우승을 또 다시 놓친 미켈슨의 심경이 어떨지는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한때 ‘메이저 우승이 없는 최고의 선수’라는 달갑지 않은 타이틀에 시달렸던 미켈슨은 매스터스 2승과 PGA챔피언십 1승으로 그런 꼬리표와는 작별을 고했으나 아직도 US오픈에서는 우승이 없다. 그냥 우승이 없는 것이 아니라 무려 5번이나 우승 일보직전까지 갔다가 좌절을 맛보는 이상한 악연을 이어가고 있다. 1990년부터 US오픈에 나서기 시작한 미켈슨은 1993년을 빼고 US오픈에 모두 출전하며 이번까지 벌써 5번째 2위로 대회를 마쳐 US오픈에서 가장 많은 준우승을 한 선수가 되는 기록을 수립했다. 이 대회전까지 잭 니클러스, 아놀드 파머, 샘 스니드, 바비 존스 등과 함께 4회 준우승으로 타이를 이뤘으나 그 기록을 이젠 혼자서 보유하게 됐다. 다른 4명의 선수가 모두 골프의 전설들이라는 점에서 그렇게 나쁘다고만 할 순 없지만 5번이나 준우승을 하면서 우승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은 가슴 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그는 이번 대회에 나서기 전 병실에 은 트로피(US오픈 우승컵)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부인 에이미의 소원을 풀어주고 싶다는 의지를 공개했었다. 만약 그 것이 이뤄졌다면 그 것은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극적인 승리가 됐을 것이다. 하지만 신은 끝내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그는 아쉬운 마음을 접고 이제 다른 도전, 골프대회보다 훨씬 더 중요한 도전에 나서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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