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듀발이 5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이번 US오픈에서 사실상 무명인 루카스 글로버의 우승보다 더 놀라운 것은 ‘사라졌던 천재’ 데이빗 듀발의 부활이었다. 한때 세계 정상으로 군림하며 타이거 우즈와 함께 세계 골프를 호령할 선수로 꼽혔던 듀발은 지난 7~8년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끝없는 슬럼프로 바닥없는 추락을 거듭, 지금은 세계랭킹 882위라는 바닥에 떨어졌으나 이번 대회에서 홀연히 나타나 마지막까지 우승을 다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1997년 미켈롭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01년 브리티시오픈까지 13승을 올린 듀발은 1999년 한때 우즈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다. 하지만 2001년 브리티시오픈 이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을 뿐 아니라 출전하는 대회마다 컷 탈락을 밥먹듯 하는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슬럼프에 빠져들었다. 여러 가지 부상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한때 세계 최강이었던 선수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망가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자아내는 추락이었다.
이번 대회를 앞둔 그의 랭킹은 882위. 예선을 거쳐서 이번 대회에 출전했지만 그를 주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올해 13개 대회에 나서 최고 성적이 2월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대회 공동 55위에 불과했고 상금 랭킹도 5만3,284달러로 204위에 처져 있었기 때문. 하지만 그는 대회 첫 날 3언더파 67타의 눈부신 라운드를 뿜어내며 선두권에 나선 뒤 나머지 사흘간 70-70-71타를 치며 끝까지 우승권에 머물러 한때 세계 1위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전체적으론 만족하지만 나는 지금 우승을 놓친 것이 극도로 실망스럽다”면서 “내가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과연 듀발이 이번 대회 여세를 살려 완전한 부활의 길로 돌아설 것인지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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