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엔자인 상원의원 이어
샌포드 주지사 혼외정사 실토
가족가치 기반 당 이미지 타격
지난 대선의 참패를 극복, 2010년 중간선거에서 재기를 도모하는 공화당이 연이어 터지는 섹스 스캔들로 수난시대를 겪고 있다.
불과 8일전인 지난 16일 상원에서 공화당 서열 4번째인 존 엔자인 상원의원(네바다)이 선거참모인 기혼 여성과 혼외정사를 가진 사실을 시인하고 의회 지도부 직책에서 사임한데 이어 24일 공화당 주지사 협회 의장인 마크 샌포드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지사(49)가 5일간의 ‘실종’ 해프닝 끝에 혼외정사를 고백, 가족 가치관을 당의 기반으로 삼아온 공화당의 이미지가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샌포드 주지사는 지난 19일부터 휴대전화를 끈 채 사무실이나 집, 가까운 측근들과 연락을 두절해 버렸고 이로 인해 주 의회 지도자들은 주지사 권한을 잠정적으로 부지사에게 이양하는 방안까지 논의했다.
주지사 대변인인 조엘 소여는 논란이 확산되자 23일 주지사가 애팔래치아산맥의 트레일 코스를 하이킹 중”이라며 “주 의회 회기가 끝난 뒤 며칠 동안 자리를 비운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었다.
과거부터 기독교 신앙과 절대적 가족 가치관을 강조해온 샌포드 주지사는 24일 주의사당에거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5일을 “아르헨티나에서 울면서” 보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불참한 샌포드의 부인 제니퍼 설리번 샌포드(46)는 5개월전 남편의 혼외정사를 배웠으며 2주전 샌포드에게 주지사 관저에서 나갈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포드 주지사는 수억달러에 이르는 경기부양 연방보조금을 거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안에 가장 강력하게 반대하는 목소리로 부상했다. 그는 이날 공화당 주지사협회 의장직에서 사임, 헤일리 발보어 미시시피 주지사가 후임을 맡게 됐다.
이번 스캔들로 그와 엔자인 의원이 2012년 대선 후보 물망에서 사실상 탈락함에 따라 당의 재건 노력에 차질이 불가피해 졌으며 잇단 성추문 파문은 가족적 가치를 최우선 순위로 둬 왔던 공화당의 정책 노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회의를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화당은 지난 3년간 아동 성스캔들, 동성애 등 선성적인 섹스스캔들이 꼬리를 물어왔다. 2006년 9월 마크 폴리 연방하원의원(플로리다)이 의회 페이지 소년들에 부적절한 텍스트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나 사임한데 이어 2007년 6월 레리 크레이그 상원의원(아이다호)이 미니애폴리스 공항 남자화장실에서 동성애 단속에 걸려 체포된 바 있으며 2007년 7월에는 데이빗 비터 상원의원(루이지애나)이 워싱턴 DC의 ‘DC 마담’ 에스코트 서비스의 고객인 것으로 드러났었다.
내년 선거에 재선 출마하는 비터 상원의원은 그의 위선을 조명하기 위해 출마한다며 매춘부가 도전자로 나서는 수모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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